[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에 나선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9일 오후 시청 9층 프레스센터에서 이날 열린 제36차 비상경제대책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민·관이 함께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금융 지원대책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시는 이를 위해 ▲맞춤형 금융정책 ▲소상공인 경영정상화 ▲민관협력체계(거버넌스) 구축·운영 등 3대 분야의 총 14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팬더믹 극복 과정 등 위기에서 빠져 나갈 때가 어려움이 더 많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어려움은 겪고 있지만 전망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19일 오후 시청 9층 프레스센터에서 이날 오전 열린 제36차 비상경제대책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부산시] 2023.07.19 |
◆맞춤형 금융정책
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금융지원을 위해 ▲신규정책자금 2800억원 ▲이자 보전을 확대한 1200억원 ▲중소기업 운전자금 만기 연장 3145억 원 등 총 7145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시와 신용보증기금, 부산은행이 협력해 '지역위기 극복 중소기업 지원자금' 1800억원을 신규로 공급한다. 올 연말까지 만기도래 예정인 중소기업 1206개 사 3145억원의 운전자금에 대한 대출만기 연장을 시행하고, 연장 기간 1.0~2.5% 상당의 추가 이차보전도 지원해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경영 안정화를 도모한다.
폐업 및 신용위기 업체를 대상으로 선제적 재무 상담(컨설팅)을 해 상황별 해결책(솔루션)을 제시함으로써 재기를 지원하는 '금융복지 컨설팅 지원사업'을 이번 달부터 새롭게 시작했다. 특별채무 감면사업을 통해 상환을 약정한 소상공인의 손해금률을 대폭 감면하고 채무를 분할 상환하도록 해 부담을 완화한다.
소상공인 새희망 전환자금의 지원 대상을 확대해 기존 부산시 소상공인 자금 이용 고객뿐 아니라 부산신용보증재단의 다른 자금을 사용하는 소상공인도 기존 채무 한도 내에서 신규 정책자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시적 대환을 허용한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소비 위축 등 악재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9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역상생 유동성 지원자금'과 1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상생금융 자금' 등 1000억 원의 신규자금을 업체당 1억 원 한도로 공급하여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지난 5월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시행한 12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특별자금'에 대해 기존 1.5%에서 2.5%로 이자 지원을 확대한 것에 이어 부산신용보증재단은 신규대출을 신청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제공하던 보증료 감면(0.2%)도 올 연말까지 연장해서 시행한다.
◆소상공인 경영 정상화
금융지원과 함께 소상공인의 경영개선·창업촉진·재기 지원을 통한 경영정상화 사업도 내년 예산을 확보해 추진할 계획이다. 매출액 감소 등으로 폐업 위기를 겪는 소상공인에게 경영진단, 경영개선교육, 경영개선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위기 소상공인 희망리턴 지원사업'과 점포경영환경개선을 지원하는 '새바람 체인지업 사업'을 내년 예산을 확보해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소상공인 혁신허브 조성사업'에 5년간 50억원을 투입해 자갈치현대화시장에 소재한 부산시청년센터,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와 연계한 소상공인 혁신 거점 협력지구(허브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예비 소상공인의 창업활동 거점 지원 공간을 구축하고, 단계별 창업 프로그램과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의 역량 있는 소상공인을 발굴할 예정이다.
사업 정리 상담(컨설팅)과 원상복구 비용 지원, 폐업 후 재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정리 도우미 사업'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민·관협력체계 구축·운영
이날 참석자들은 금융기관 및 유관기관이 뜻을 모아 '부산시 정책금융협의회'를 구성, 민·관 협력체계(거버넌스)를 통한 정책 소통 협의체를 구축하기로 했다.
일시적 정책 추진에 멈추지 않고, 지속적인 금융정책 논의를 위해 부산시,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 부산·국민·하나·농협은행 등 금융권과의 긴밀한 소통체계를 구축하여 상황에 맞는 다양한 대책을 지속해서 발굴 및 추진한다.
다양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정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 취득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이 있다는 의견에 따라, 금융기관과 보증기관이 연대해 정책금융 상품 홍보를 강화하고 필요한 정보들을 잘 전달할 방안을 같이 강구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논의한 '지역위기 극복 중소기업 지원자금' 1800억원을 신규로 공급하기 위한 상호 협력 약속을 위해 부산시, 신용보증기금, BNK부산은행은 '부산지역 중소기업의 위기대응과 지역상생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보증료율을 2년간 0.4%씩 감면하거나, 보증비율 100%로 3년간 0.2%씩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시 소재 유망 창업기업 또는 조선, 자동차, 풍력 등 지역대표산업 중소기업이다.
박형준 시장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시작된 국내외 금리 인상 영향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운영자금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힘이자 민생경제 인프라이다. 이번에 논의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금융 지원대책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 대내외 경제위기 속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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