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인도 등 전세계 폭염·폭우 피해···슈퍼 엘니뇨 영향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역대급 장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19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이 한낮에 33도, 남부지방은 광주와 대구가 32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3도를 웃도는 곳이 많겠다. 이번 주말에는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으로 많은 비가 예보됐다.
올해 '폭우 뒤 폭염' 같은 변덕스런 날씨는 한반도 만의 현상은 아니다. 유럽과 인도, 미국 등 전세계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슈퍼 엘리뇨가 피해를 더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기상청과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유럽과 미국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고 인도에서는 45년만의 최악의 홍수로 600여명이 넘게 사망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3.06.18 leehs@newspim.com |
유럽은 올해 역대급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기온은 18일(현지시간 기준) 41.8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과 사르데냐섬이 최고 48도까지 치솟을 거란 예보도 나왔다. 유엔 기상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럽 최고 기온은 2021년 시칠리아섬이 기록한 48.8도다. 스페인 세비야도 44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은 작년에도 극심한 폭염으로 관련 사망자가 6만 명을 넘은 것으로 기록됐다.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순으로 높았으며, 일주일 새 유럽 전역에서 1만1000명이 숨지기도 했다.
미국은 남서부에 위치한 애리조나와 네바다, 캘리포니아 남부 기온은 46도 이상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지난 15일 50도를 기록했다. 반면 북동부에 위치한 버몬트주는 11일 하루만에 200㎜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했다.
인도는 수도 뉴델리를 포함한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져 45년만에 최악의 홍수가 났다. 600명이 넘게 사망하고, 2만명 이상이 피난민이 발생하는 등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같은 전세계적 기후변화는 동태평양 수온이 평소의 2도를 넘어서는 '슈퍼 엘니뇨'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올해는 특히 동태평양 온도가 평소 대비 3~4도 이상 올라가는 초강력 슈퍼 엘니뇨가 발생해 피해를 더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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