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조강 생산 능력 2030년 1000만 톤 수준 발표
인니 300만톤→600만 톤, 인도 250만 톤 생산 계획
가능성 높은 인니·인도, 그린 스틸 잠재력 북미 투자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5200만 톤 체제 구축과 합산 매출액 100조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포스코가 이를 위해 북미와 인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조강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겠다고 발표해 주목된다.
포스코는 지난 13일 포항 본사에서 비전 선포식을 갖고 장기 성장 전략을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능력 5200만 톤 체제 구축으로 합산 매출액 100조원, 합산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3배 수준 달성, 합산 영업이익률은 2022년 대비 2배 수준 확보를 통해 조강 생산능력 글로벌 톱 5, 수익성 글로벌 1위 철강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포스코가 13일 포항 본사에서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포스코] 2023.07.14 dedanhi@newspim.com |
포스코는 특히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친환경 상공정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해외 조강 생산능력을 2022년 500만 톤에서 2030년에는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했다.
포스코는 현재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에서 300만 톤을,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에서 110만 톤을 베트남 PY-VINA에서 100만 톤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2030년에는 인도네시아 집중 투자로 크라카타우포스코에서 600만 톤, 인도에서 250만 톤을 생산하고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에서는 현재의 110만 톤을 유지하고, PY-VINA에서도 현재의 100만 톤을 유지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북미에도 투자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포스코가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북미 지역에 투자를 늘리고,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등 해외 시장의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도는 세계 최대 철강시장인 중국의 경제 회복이 빠르게 되지 않으면서 부진한 철강 시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철강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학동 철강부문장(부회장), 아다니그룹 가우탐 회장, 수딥타 CTO(오른쪽부터)가 지난 7일 온라인으로 양해각서 체결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세계 63개국의 조강 생산량은 1억6000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감소했다. 반면 인도의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1120만 톤을 기록했다. 더욱이 인도 정부가 최근 제조업 확대 방침에 따라 인프라 투자와 건설 활동을 늘리고 있어 철강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인도는 이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조강 생산량을 3억 톤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 발맞춰 포스코는 인도 현지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관제철소란 제선, 제강, 압연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를 말한다
현재 포스코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에 연산 180만 톤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 '포스코 마하라슈트라'와 4개의 가공 센터를 운영 중인데 인도에 일관 제철소가 지어지면 이와 함께 시너지가 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포스코가 해외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운영할 정도로 중시해왔던 지역이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 크라카타우스스틸과 손잡고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설립해 연산 300만톤 규모의 고로 1기와 후판공장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 인니 제철소.[사진=포스코] |
인도네시아는 2억7753만 명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며 니켈과 코발트 등 첨단산업의 핵심 광물이 풍부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는 크라카타우포스코에 향후 5년간 35억 달러를 공동 투자해 제2고로를 건설하고 냉연 공장을 신설하는 등 투자를 통해 연간 조강량을 600만톤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관련 신수도 건설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비철 부문에서도 국내 기업 최초로 4억4100만달러를 투자해 연 5만2000톤 규모의 니켈제련공장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가 투자를 선언한 북미 지역은 미국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풍부한 철 스크랩 등 친환경 철원류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최근 그린 스틸의 신성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