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에 요구
"한국 국민 건강과 안전 최우선" 강조
"日정부 투명성·과학적 안전성" 요청
"기준치 초과땐 방류 중단·즉시 통보"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13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 정부 당국에 "한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높은 투명성과 신뢰성을 유지하고, 과학적 안전성은 물론 국민적 안심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를 위해 박 장관은 "한일 정상 간 논의대로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 공유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과 같은 이상 상황 발생 때는 방류 중단과 한국 측에 즉시 통보 등 필요한 조치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장관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이같이 요구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전날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직후에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계획대로 방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한국 측과 실시간 공유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한국 측에 해당 사실 공유 등 3가지 사항을 요청했다.
또 한일 외교장관은 북한이 지난 12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으로 그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며 강력 규탄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하고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에 희소한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면서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수밖에 없는 전략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한일 간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장관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고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등 다양한 북한 인권 문제의 조속한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두 장관은 한일 정상이 합의한 대로 고위경제협의회를 연내 재개하기 위해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외교부] |
한중일 3국 간 협력의 중요성에도 공감하고, 박 장관은 3국 정상회의 등 협력체의 조기 재활성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한일 외교장관은 양국 간 전례 없는 긴밀한 소통을 통해 셔틀외교가 완전히 복원된 점을 환영했다.
외교와 안보, 경제 제반 분야에서 정부 간 협의체는 물론 기업과 민간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실질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엄중한 국제정세 속에 지역과 글로벌 현안 관련해 한일 간 협력과 공조를 강화해 나갈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
인도태평양 지역 내 점증하는 아세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 지역에서 한일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두 장관은 앞으로도 양국관계 개선‧발전의 모멘텀을 외교와 안보,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공고화해 나가기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한일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7번째이며, 지난 5월 만난 지 2개월 만에 다시 개최됐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