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사성 물질 기준치 초과하면 방류 중단해야"
기시다 "해양 방출 안전성 만전 기할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리투아니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인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5분부터 1시 35분까지 약 30분 동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한일 정상회담의 관심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최종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이 부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7.12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원자력 안전 분야의 대표적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IAEA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며 "계획대로 방류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 우리측과 공유하고, 방류에 대한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토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우리측에 그 사실을 바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IAEA의 종합보고서에 대해 언급하면서 "일본 총리로서 해양 방출 안전성에 만전을 기하여 자국민 및 한국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해양 방출 개시 후 IAEA의 검토(review)를 받으며 일본이 시행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높은 투명성을 갖고 신속하게 공표할 것이며, 만일 동 모니터링을 통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계획대로 즉시 방출 중단을 포함하여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를 심각하게 저해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일, 한미일 정상 간에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3국 안보 협력의 획기적 이정표가 될 한미일 3국 정상회의와 관련한 미국의 제안을 환영했다.
또 양국 정상은 인태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에 공감하고 한국의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의 추진 과정에 계속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 정상은 한일 양국이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 과정에서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고 공동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하반기에도 셔틀 외교의 취지를 살려 격의 없는 만남을 이어나가기로 합의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