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인프라 시장 진출 논의도 진전"
"폴란드서 수십 건 MOU 체결될 전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진행한 양자 정상회담들의 주요 성과에 대해 '공급망 강화', '신수출시장 확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양자 정상회담 주요 성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13개 국가 정상과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갖고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에게 반도체 장비 투자지로서의 한국의 장점을 상세히 설명하는 동시에 현금 지원, 세액 공제, 입지 지원 등 확실한 투자 인센티브를 약속하며 ASML의 한국 투자를 강하게 요청했다.
[빌뉴스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 정상이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 윤석열 대통령. 2023.07.12 wonjc6@newspim.com |
이날 예정된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복원 조치로 반도체 소부장 공급망의 리스크 요인이었던 수출 규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을 평가하고, 상호투자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전기차·배터리 공급망에 대해, 관련 국가와의 핵심광물 협력 등 전기차·배터리 공급망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으며, 기아차가 전기차 생산을 추진 중인 슬로바키아와도 오늘 정상회담을 갖고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수력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하여 그린수소 생산·저장·운송에 강점이 있는 노르웨이와는 우리의 수소차 등 수소 활용 기술을 결합해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의 한국 투자를 계기로 해상풍력 분야에서의 협력과 함께 탄소 포집·저장 기술과 같은 녹색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최 수석은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세계적 수준의 국제공동연구 촉진을 위해 유럽 정상들에게 유럽의 첨단기술 공동 R&D 플랫폼인 유레카(EUREKA)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며 "핀란드와는 6G 기술 공동 개발 및 표준 제정 등 첨단 디지털 기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수출시장 확보'를 두고 윤 대통령은 신규 원전 도입 계획이 있는 네덜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정상에게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설명하며, 원전 협력을 제안했다.
아울러 최 수석은 "오늘 예정된 정상회담 중 신규 원전 도입 계획이 있는 영국과 슬로바키아 정상회담에서도 원전 협력 제안이 예상된다"며 "특히 루마니아의 경우 최근 한수원이 2600억원 규모의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 제거설비 사업을 수주했는데, 향후 2조5000원 규모의 원전 설비개선사업에서도 우리 업체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7.11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SMR 도입을 추진 중인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정상에게는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SMR을 홍보하고,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아울러 방산 협력에 관심이 있는 노르웨이, 루마니아, 헝가리와 어제 정상회담에서 방산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 수석은 "어제 루마니아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유럽 인프라 시장 진출 논의에도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흑해 최대 항만인 '콘스탄차 항만 개발사업'에 부산항만공사를 포함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고,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 접견에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한미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수석은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의 허브가 될 폴란드에서도 정상 간의 논의와 더불어 우리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진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건설사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건설을 이끌 IT 기업, EDCF 등 금융을 지원할 수출입은행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폴란드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 뿐 아니라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폴란드 진출 기업인 간담회 등의 경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배터리, 방산, 원전 등 기존의 협력 분야 뿐 아니라 미래차, 항공, AI 등 첨단산업 협력과 인프라와 미래 인재 교류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십 건의 협력 MOU가 체결될 전망이다.
최 수석은 "이번 NATO 정상회의 계기로 진행된 양자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협력 의제들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