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다툼이나 하면 어떻게 한 지붕에 있나"
"혁신위, '이재명 체제' 결함 정면 지적해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당내 계파 갈등으로 인한 분당 가능성과 관련해 "오히려 방향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는 것이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5선으로 비명계 중진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합당·분당이 우리 정치사에서 여러 경우가 있었지 않느냐. 그런 것도 하나의 시도이고 잘해보고자 하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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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08 kimkim@newspim.com |
이어 "뜻을 도저히 같이 할 수 없고 그냥 싸우기만 하고 서로 간에 권력 다툼이나 자리 다툼만 하고 있다면 어떻게 한 지붕에 있을 수 있겠느냐"며 "같이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 지붕에서 따뜻함 때문에 지지고 볶고 하느니 '유쾌한 결별'을 할 각오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때로는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서복경 혁신위원이 지난 6일 혁신위 공개회의에서 자신의 발언을 공개 저격한 것에 대해 "유쾌한 결별을 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말 한마디로 당이 분열이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저의 목소리는 당에서 소수의 목소리다. 그러나 당의 밑바닥에 흐르는 여러 가지 불만·불안이 깔려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제 목소리가 소수의 목소리지만 크게 들리는 것은 민심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것보단 제가 지적하고자 하는 부분에 민심과 유리된 것이 없는지, 민심 또는 상식과 배반되는 것이 없는지 곰곰이 따져보고 고쳐나가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기 위해 혁신위가 만들어진 거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지난 3주간의 혁신위 활동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지금 단계에서 어떻다고 (평가)하는 건 결례라고 생각된다"면서도 "이재명 대표 체제가 여러 결함을 아주 농축되게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 체제가 잔존하는 한 혁신위는 매우 제약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호 혁신안인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과 관련해서도 "당 지도부가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것은 잘못됐다"며 "그것을 전폭적으로 수용하면 혁신위도 모양이 좋고 권위도 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혁신위는 그런 문제보다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며 "이 대표 체제의 결함에 대해 정면으로 지적하고 그것을 어떻게 혁파하는 어떤 점을 제시하든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