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고용지표 내용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38포인트(0.55%) 내린 3만3734.88로 마감됐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64포인트(0.29%) 후퇴한 4398.95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33포인트(0.13%) 하락한 1만3660.7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가 태블릿 PC를 보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고용 보고서는 다소 주춤해진 일자리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연준의 추가 인상 경로를 변경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6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0만9000개 늘어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22만500개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 24만개를 모두 하회하는 수준이다.
전날 미국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전망치를 두 배 웃도는 6월 민간 기업 고용 증가 수치를 공개하며 부추겼던 노동시장 과열 우려는 다소 누그러뜨릴만한 수치였다. 이 때문에 주요 지수는 장중 한 때 모두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보다 0.4% 올랐고, 전년 동월에 비해 4.4% 상승해 연준이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 2.0%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3.6%로 직전월의 3.7%보다 낮아져 여전히 뜨거운 노동시장 상황을 보여주자 지수는 다시 아래를 향했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 투자전략 애널리스트 조쉬 잼너는 "오늘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보고싶었던 내용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연준의 미션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용시장을 더 식혀야만 앞으로의 연준 임무가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P500 업종별로는 방어주들이 가장 많이 빠졌고, 필수소비재는 1.3% 내렸다. 반면 에너지 업종은 2.1% 올랐고 원자재의 경우도 0.9% 상승했다. 중소형주를 대표하는 러셀2000도 1.2% 상승했다.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이로써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주간 단위로 1.2% 정도 내렸고, 다우지수는 2%가 빠졌다. 나스닥지수 주간 낙폭은 0.9%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고용보고서 발표 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p) 올릴 확률을 92.4%로 봤다.
이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월 고용보고서가 지속 가능한 속도로 둔화 중인 고용 시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으나, 앞으로 한 두차례 추가 인상을 점치는 다른 연준 위원들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개별주 중에서는 리바이스가 올해 수익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주가가 7.7% 빠졌고, 리비안은 예상보다 양호한 분기 인도대수를 발표하면서 14.2% 급등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른 오전 5.030%까지 올랐다가 예상보다 약한 고용보고서가 나온 이후 4.752%까지 내렸다. 다만 그 이후 임금 상승률, 실업률 등을 소화하면서 4.9% 안팎에서 움직였다.
뉴욕유가는 공급 우려와 기술적 매수세가 겹치며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6달러(2.9%) 뛴 배럴당 73.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데 주목하며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776% 내린 102.280에 장을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국채 금리와 달러 하락 영향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장 대비 0.9% 오른 온스당 1932.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