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수출 감소폭 축소
서비스업 증가, 고용여건 양호
[세종=뉴스핌] 김명은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가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주요국의 통화긴축과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봤다.
KDI는 9일 발간한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광양항 전경 [사진=여수광양항만공사] 2023.04.27 ojg2340@newspim.com |
제조업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고, 서비스업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고용여건을 양호한 흐름으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는 3월 -26.9%에서 5월 -16.7%로 생산 감소폭이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수출물량(-0.7%→8.1%)도 증가로 전환됐다.
올해 1월과 2월 각각 "경기 둔화 가시화", "경기둔화 심화"라는 표현을 썼던 KDI는 지난 3월부터 "경기 부진"을 공식화했다. 다만 지난달에는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다 이달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정부는 지난 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상저하고'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KDI는 "소비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내구재 소매판매가 증가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개선되면서 향후 부진이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100)를 상회하는 100.7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KDI는 그러나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투자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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