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1.2조원 규모 위탁생산계약 체결
올해 수주 1조9335억...역대 최대에 근접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화이자와 2건의 수주계약을 체결, 연간기준 창사 이후 최대 수주액에 근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도 존 림 사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속도·품질 세 축을 강화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와 2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9227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3월2일 체결한 본계약에 2543억원을 추가한 계약도 발표했다. 즉 이날 하루에만 1조20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작년 전체 수주액(1조7835억원)을 넘어서 연간 최대 수주액에 근접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수주액은 지난 2020년부터 1조원대에서 움직여 왔으며, 특히 지난 2020년 수주액이 1조9374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번에 화이자와의 계약을 포함해 올해 다른 수주 건을 전부 합친 수주액은 1조9335억원으로 훌쩍 뛰었고, 연간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던 3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화이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계약 사실이 공식적으로 밝혀진 올해 3월부터 관계는 빠르게 진전됐다. 체결 당시 2410억원 규모였던 수주액은 이번 계약으로 총 1조 418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큰손 고객'인 화이자가 그 모습을 드러낸 지 4개월 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단골로 자리잡은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종양, 염증 및 면역 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화이자의 다품종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2029년까지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영업센터장을 맡은 존 림 사장의 경영 방식이 빛을 봤다고 해석했다. 존 림 사장은 지난 2020년 12월 사장으로 선임된 후 글로벌 빅파마 고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대표이사직과 글로벌 영업총괄 업무를 겸직하면서 글로벌 세일즈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회사측은 글로벌 빅파마 고객을 다수 확보한 것은 생산능력·속도·품질 면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단일공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4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0만4000L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하면서 기간을 단축했다.
품질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98% 이상의 배치 성공률을 거뒀으며,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FDA, EMA, PMDA, HC 등에서 231건의 제조 및 품질 승인을 획득했다.
앞으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빅파마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5공장 착공에 들어갔으며 오는 2025년 4월을 목표로 착공 중이다. 5공장은 18만 리터 규모로 완공 시 78.4만 리터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삼성물산과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올해 4월 ADC 치료제 기술 개발 기업인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으며, ADC 생산시설 구축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대축 중심의 성장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글로벌 톱 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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