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지원 방안 고심…업황 악화는 부담
보험사, 보험료 인하·보험상품 개발 검토
금융당국 압박 지속…"상생금융상품 개발 기대"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상생금융 바람이 2금융권에도 불고 있다. 지난 상반기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가 앞다퉈 내놓은 상생금융 방안을 카드사와 보험사 등도 논의하는 분위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는 취약차주와 금융 취약계층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대환대출 금리 인하나 대출 만기 연장 등 여러 아이디어가 논의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내부 논의 단계로 외부 발표 계획·일정을 잡은 카드사 및 보험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우리카드는 카드사에서는 처음으로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저소득 고객 신용대출 금리 4%포인트(p) 인하 등 2200억원 규모 금융 지원이 주요 내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취약차주, 금융 취약층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전세사기 피해자 등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특별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라며 "추가 방안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회관에서 열린 우리카드 상생금융 출시 기념 취약계층 후원금 전달식 및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29 mironj19@newspim.com |
다만 카드사는 취약계층 지원 보따리를 확 풀기에는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으나 올해 들어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카드사 순이익은 460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957억원)와 비교해 1355억원 줄었다.
보험사도 금융 취약계층 지원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취약계층 보험료 인하와 임산부 등 사회적 배려 대상을 위함 보험상품 개발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는 올해 초 시중은행과 함께 '임원 성과급 잔치'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보험료 인하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 중"이라며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고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하는 압력을 계속 넣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9일 "금융회사의 가장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상생금융 전략은 취약계층을 위한 특화 금융상품을 개발해 비즈니스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것"이라며 "은행, 보험 뿐만 아니라 카드와 금투 등 다른 업권에서도 다양한 상생 금융상품이 개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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