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이권은 국민 약탈…공정·상식 제도 만들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대통령실에서 각 부처 차관으로 내정된 인사들에게 "약탈적인 이권 카르텔과 과감하게 맞서 싸워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으로 내정된 인사들을 격려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윤 대통령은 "정당한 보상으로 얻어지는 권리와 지위가 아닌, 끼리끼리 카르텔을 구축해 획득한 이권은 국민을 약탈하는 것"이라며 "이를 깨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이자 국민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카르텔을 제대로 보지 않고 외면하면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내 봐야 다 허무맹랑한 소리밖에 안 된다"라며 "이권 카르텔들이 달려들어 정책을 무너뜨리고 실제 집행되는 과정에서 엉뚱한 짓을 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직사회에 나가서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카르텔을 잘 주시하라"라며 "부당하고 불법적인 카르텔을 깨고 공정하고 상식에 맞는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부패한 이권카르텔은 늘 겉은 그럴듯하게 포장돼 있다"며 "이를 외면하거나 손잡는 공직자들은 가차 없이 엄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공직자들이 맞서기를 두려워한다고 하지만 이 카르텔을, 기득권을 깨는 책임감을 갖고, 국민을 위해, 국익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는 높이 평가하고 발탁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대규모 개각 인선을 발표했다.
통일부 차관 후보자에는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국민권익위원장에는 김홍일 전 고검장이 후보자로 발탁됐다.
차관으로는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전면 배치됐다. 국토교통부 1차관에는 김오진 관리비서관, 2차관에는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이 임명됐다. 또 해양수산부 차관에는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 환경부 차관에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에는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이 낙점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홍보와 체육·관광 업무를 담당하는 2차관에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장미란 용인대 교수가 깜짝 발탁됐으며 이외에도 기획재정부 2차관에 김완섭 기재부 예산실장, 고용노동부 차관에 이성희 전 노동비서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 오기웅 중기부 기조실장, 녹림축산식품부 차관에 한훈 통계청장이 선정됐다.
외교부 2차관으로 오영주 주배트남 대사, 통일부 차관에 문승현 주태국 대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은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 전임교수가 지명됐다.
이날은 윤 대통령이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정치선언을 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대통령의 당부는 권력을 사유화하는 이권 카르텔을 깨고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약속했던 2년전 정치 참여선언과 맞닿아 있다"라며 "'정치는 국민이 먹고사는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 이 과정에서 공정과 법치라는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의의 시작'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방향은 그때도 지금도 일관된다"고 부연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