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음료, 과자, 소주 등 식품 업계에서 시작된 제로 트렌드가 생활소비재 등 다른 산업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 분야에서 '제로'를 대체당 등을 통한 '건강한 단맛'으로 해석했다면 생활소비재는 화학 첨가물 등을 덜어내 '안심' '자극 없는 사용' 등으로 '제로'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다.
가그린 제로.[사진=동아제약] |
구강청결제는 칫솔질로 닿지 않는 입속 구석구석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효율적 양치 도구이다. 물론 정량을 30초 간 사용했을 때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특유의 매운맛에 적정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같은 이들을 위한 대안도 있다. 동아제약 가그린의 '제로' '제로 블라스트'는 알코올을 함유하지 않아 자극감이 없다. '알코올 제로'지만 두 제품 모두 세틸피리디늄염화물수화물(CPC)를 함유하고 있고 불소까지 담아 충치를 예방하고 구취를 제거하는 기능도 충실히 수행한다.
'가그린 제로'는 특유의 부드러운 사용감으로 마니아층이 공고하다. 특히 입마름을 자주 느낀다거나, 자극에 예민한 사람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작년 출시한 '제로 블라스트'는 상쾌한 사용감을 배가한 제품이다. 실제로 제품 사용 후기를 살펴보면 "알코올 제로라고 믿기지 않는 쿨링감을 가졌다"는 평이 많다. 이 밖에 최근 출시한 상큼한 과일 프레이버의 '피치 민트'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가그린' 3종 모두 알코올을 전혀 담지 않은 품목이다.
생리대, 탐폰 등 일회용 생리용품은 '제로'가 기본인 카테고리이다. 민감한 신체 부위에 밀착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다. 국내 대표 여성 브랜드 템포의 탐폰은 생리용품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 Volatile Organic Compounds) 파동'이 있었던 2017년보다 훨씬 이전인 2008년부터 합성 소재 사용을 배제해 왔다.
템포의 생리대 라인 역시 40여 년의 여성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집약해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개발한 결과물이다. '라이너'부터 '중형' '대형' '오버나이트'까지 OCS 인증을 받은 유기농 소재를 적용했다.
템포 생리대는 제조 공법에 있어서도 소재 본연의 가치를 살리는 데 중심을 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커버 속 흡수층에도 우드 셀룰로오스 섬유를 함유한 면상 펄프를 담는다. 면상 펄프는 나무에서 추출한 섬유질로 의료용 탈지면 등에 사용되는 소재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 관리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되며 먹고, 쓰는 모든 제품을 꼼꼼히 따져보고 몸에 미치는 영향을 소비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제로'의 가치를 담은 제품들의 선전이 지속됨에 따라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되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