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상호존중·호혜 입각한 한중관계 발전"
블링컨 "中에 北 도발 억제 영향력 행사 촉구"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20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결과에 대해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해 나가기 위한 미 측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미중 관계가 이번에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통해 안정적으로 발전하게 되면 역내 그리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진핑 주석이 1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이 당국자는 미측으로부터 미중 외교장관 회담 결과 등에 대해 정보를 공유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 미중 외교장관 회담, 그리고 블링컨 장관의 방중 결과에 대해서는 적절한 방식으로 미측이 우리 측에 브리핑을 해줄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상호 존중과 호혜에 입각해서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 결과에 대해서는 한미 양측 간에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 소통을 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임 대변인은 "아마 미측이 방중 결과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추후 우리 측에게 설명을 할 예정이고 이에 관해서는 저희가 적절한 시기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과 8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외교수장은 대만문제와 남중국해, 기술제재, 고율관세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했지만, 난도 높은 문제에서는 구체적인 해법이 도출되지 않았고, 비교적 합의가 쉬운 인적교류 확대만 합의에 도달했다.
미중 양국은 특히 대만문제를 두고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친강 외교부장은 "미중관계는 수교이래 최저점에 놓여있다"면서 "대만문제는 미중관계의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가장 큰 리스크 지점으로,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입장이 진정으로 실현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블링컨 국무장관이 친강 외교부장의 방미를 요청했으며, 친강 부장은 적절한 시기에 방미할 것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19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면담 이후 베이징의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에 북한의 도발을 멈추게 하기 위한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는 북한이 책임있게 행동하고,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를 시작하도록 장려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게 하고,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게 압박할 '특수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중국측 반응은 소개되지 않았다.
아울러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중 양국 모두 양국관계를 안정화할 필요에 동의했으며, 고위급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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