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역대급 엔저 속에 일본 증시도 크게 반등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엔테크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올해만 20% 이상 급등했고, 지난달 29일에는 3만1560.43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일본 증시의 호황은 반도체 등 일본 주력산업군들이 회복하고 있는데다 장기간 이어진 엔저 현상 덕분이다. 지난 4월 26일 최근 52주 최고치(1004.17원)를 찍었던 엔화는 5월 급락한 끝에 최근 92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신임 총재 부임 후 금융정책 정상화 기대감에 엔화가 잠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유지를 발표하며 다시 약세를 보였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3.06.16 hkj77@hanmail.net |
국내 투자자들이 엔저 시대의 수혜를 보기 위해서는 엔화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화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ETF는 'TIGER일본엔선물 ETF(292560)'다. 해당 ETF는 원-엔간 환율을 기초로 하는 '엔선물 지수'를 추종한다. 투자자들은 위탁증거금이나 별도의 파생계좌없이 엔선물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ETF는 선물과 달리 만기가 존재하지 않아 투자자가 직접 수행해야 하는 롤오버(Roll-over)의 불편함이 없다. 엔화 차익을 노리려는 투심이 짙어지며, 5월 한달 간 해당 ETF는 개인 순매수 규모 100억원을 넘었다. 순자산도 300억원대로 성장했다.
일본에 상장된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5월 한 달간 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 Global X Japan(글로벌엑스 재팬)의 일본 반도체 ETF다. 총 순매수 규모는 2,409만달러에 달한다. 일본 반도체 장비 및 소재 기업에 투자하는 해당 ETF는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이 자국 반도체 산업 성장을 위해 약 10년간 10조엔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이도선 매니저는 "엔화 가치가 100엔 당 920원대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통과했다는 판단 아래 엔화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며 "개인 투자자들은 TIGER일본엔선물 등 ETF를 통해 소액으로도 엔화에 간편하게 투자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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