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이전으로 과천 뜬다…가지각색 클러스터 주목
산업 규모 크고 병원 수 많아 자연발생적으로 생겨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경기도 곳곳에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상 등에 유리한 환경으로 인해 제약바이오사들이 경기도로 몰려들면서다. 여기에 경기도 역시 전국에서 바이오 사업체 및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은 특성에 맞춰 지원책을 강구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JW그룹은 경기도 과천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연구 경영체제를 강화했다. JW그룹은 이번 과천사옥 이전으로 기존에 서울 서초동·가산동, 경기 수원·성남, 충남 당진에 흩어져 있던 연구인력들을 한 지역으로 모았다.
JW과천사옥 전경 [사진=JW그룹] |
다른 제약사들의 본사, 또는 연구소 이전도 이어질 예정인 만큼 과천이 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안국약품은 오는 10월에, 광동제약은 내년 7월에 신사옥을 준공할 예정이다. 휴온스는 본사를 판교에 유지하되 내년 6월 R&D센터를 과천으로 옮길 예정이다.
판교 바이오클러스터로 유명했던 경기도에 새로운 바이오 클러스터들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는 모양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해 한국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사업에서는 후보지 5곳 중 한 곳으로 경기도 시흥이 꼽혔으며, 연천군은 청정 자연환경을 활용해 그린바이오 산업단지를 조성하자는 논의도 나온다.
경기도에 가지각색의 클러스터가 생기는 이유는 산업 규모 때문이다. 경기도에 바이오 사업체수만 947개, 종사자 수는 약 4만7000명으로 전국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한다. 이에 특별히 클러스터를 조성하지 않아도 지역 특성에 맞게 바이오 기업들이 모이는 판국이다.
특히 경기도에는 병원 수가 절대적으로 많아 바이오 기업이 자리잡기 유리하다.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 바이오 산업 특성상 기업들은 병원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의정부백병원이 위치한 의정부나 병원 6곳이 몰려 있는 고양·파주에도 바이오 기업들이 많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입지적 장점을 이용해 이용해 바이오 클러스터를 지원하려고 노력 중이다. 특히 병원·대학·기업이 밀집한 지역을 기준 삼아 시흥 의료바이오 클러스터와 광교 바이오 혁신벨트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시흥에서는 서울대학교 캠퍼스를 중심으로 연계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 서울대병원 개원에 맞춰서 연 2000명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며, 특히 시흥시가 인천과 가까운 만큼 협력관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광교 바이오 혁신벨트는 근처에 성남, 판교, 향남 지역과 연계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뿐만 아니라 아주대학교,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있어 병원 인프라도 훌륭하다.
현재 광교에는 CJ제일제당이 위치해 있어 이를 중심으로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메디톡스, 농우바이오 등이 터를 잡고 있으며 지난해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영통구에서 광교지구로 적을 옮겨 글로벌 R&D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광교와 시흥에 주력하면서 다른 클러스터들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경기도 내 특성이 다양한 만큼 지역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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