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4개국과 협력을 심화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닛케이아시아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토는 '아태 파트너 4개국'(AP4)인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기존의 포괄적인 '글로벌 파트너'급 관계에서, 각국과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 체결을 통해 파트너십을 한층 격상할 예정이다.
나토는 이들 파트너들과 사이버 보안, 우주산업, 가짜정보 대응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나토가 지난해 개정한 '전략 개념'(Strategic Concept)에서 중국을 '체제상의 도전'으로 규정한 가운데 아태 파트너십 격상은 아태 국가들과 결속을 심화해 대(對)중국 억지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토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호주가 가장 ITPP 협상 진전을 보이고 있고, 한국과 뉴질랜드는 아직 협상 초기 단계에 있다.
지난 2월 프란체스코 디엘라 나토 협력안보부장(이탈리아 육군 중장)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데 이는 ITPP 논의를 위해 아태 4개국 순방에 나선 것이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등 AP4 정상이 오는 7월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한 일본 외무성 관리는 일본이 정상회의 전에 ITPP를 체결할지는 "불명확하다"고 귀띔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내년 일본에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했지만 현재 프랑스가 반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에 나토의 도발적 메시지로 전달될 가능성이 있고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국가들도 우려를 제기해왔다는 이유에서다.
연락사무소는 ITPP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아태 4개국 소통 창구가 될 전망이지만 나토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나토는 유엔 뉴욕본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오스트리아 빈 본부, 조지아, 쿠웨이트, 몰도바 등에 연락사무소를 운영 중이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는 없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브뤼셀 본부에 있는 나토기. 2018.07.13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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