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쟁 멈추려면 서방 무기 지원 중단해야" 주장
흑핵 곡물 협정 중단 위협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섰지만 서방이 제공한 무기 상당수를 잃는 등 큰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전쟁 담당 기자, 군사 블러거 등과의 간담회를 갖고 "이번 분쟁을 멈추려면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4일 반격 작전에 나섰지만 러시아군이 이를 격퇴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이 지원한 장비의 25~30%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가 반격 과정에서 160여대의 전차를 잃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군도 54대의 탱크의 손실을 입었다고 인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느라 서방의 무기고도 바닥이 났다면서 "재고가 남아있는 한국과 이스라엘도 곧 고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평화 회담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이를 위해선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밖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온 '흑해 곡물 협정'을 중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곡물 협정의 수헤자인 서방이 러시아를 기만했다면서 "우리는 이 곡물 협정을 당장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서방은 이번 전쟁의 분수령이 될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군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조 바이든 정부가 3억2500만 달러의 추가 군사지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군사지원에는 특히 대반격에 필요한 것으로 평가되는 스트라이커와 브래들리 장갑차가 포함된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밖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위한 로켓과 첨단 지대공 미사일 체계인 나삼스(NASAMS) 탄약도 우크라이나에 보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원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통령 승인으로 지원되는 40번째 군수 지원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들이 격론 끝에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에이브럼스 전차를 위해 열화우라늄탄도 함께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열화우라늄탄은 일반 탄환에 비해 2배 이상의 관통력을 지니고 있어 상대방의 전차를 쉽게 관통할 수 있지만 중금속의 화학적 독성이 강한 유해 무기로 평가된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에서 3자 정상회담 뒤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반격이 "적절한 조건에서 (러시아와) 협상 국면을 개시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성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