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방산·원자력·에너지 4대 분야 협력 강화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13일 첫 '특별전략대화'를 개최하고 양국관계 발전과 국제무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장관과의 제1차 한·UAE 특별전략대화에서 "UAE는 중동에서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유일한 국가로 귀중한 파트너"라며 "1980년 수교 이후 양국 관계는 건설과 에너지 분야 등에서 꾸준히 발전해왔다"고 말했다.
![]() |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장관과 만나 제1차 한·UAE 특별전략대화를 갖고 있다. 2023.06.13 [사진=외교부] |
박 장관은 특히 지난 4월 군벌 간 충돌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한국 교민들을 대피 철수시키는 '프라미스 작전' 수행 당시 UAE 측이 "신속한 지원과 각별한 관심을 보내준 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수단 관련 협력에서 보듯이 양국 관계는 이제 상대 국민의 안위를 서로 걱정해주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며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를 계기로 꾸준히 발전해 온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UAE 국부펀드의 300억달러 투자 약속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기업이 하나의 팀으로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투자 프로젝트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양국 간 에너지, 정보통신기술, 농업기술, 우주항공, 문화콘텐츠 등 6대 우선 투자분야를 공동 선정하고 20억달러 상당의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보다 구체적인 투자 관련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양국 외교장관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알 나흐얀 장관은 "(한·UAE) 양국 관계는 지난 몇 년 동안 강화됐다"며 "우린 1~2가지 특정 부문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과학·기술을 비롯해 모든 부문에서 더 많은 일을 함께 해야 한다. 양자관계뿐만 아니라 제3국에서도 공동으로 협력할 수 있는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한국 정부가 UAE 측에 진단 키트 등을 제공했다며 "당시 한국은 가장 가까운 파트너였다. 한국의 파트너십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인사했다.
양 장관은 양국관계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고위급 교류가 최근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통해 지난 1월 양 정상이 약속한 투자, 방산, 원자력, 에너지 등 4대 핵심 분야 협력을 최우선적으로 강화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한국과 UAE는 지난 2019년 '특별전략대화'를 설치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상황 때문에 이를 운영하지 못했다.
박 장관은 또 올해 말 두바이에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개최되는 것을 축하하고, 의장국 UAE의 리더십 하에 COP28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한국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 장관은 또 양국 간 기후변화 분야 협력 제고를 위해 지난 1월 국빈 방문 계기 최종 문안에 합의한 기후변화협력협정이 조속히 정식 서명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 장관은 지난 6일 실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UAE가 한국을 지지해 준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하고, 2022-23년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UAE의 경험 공유 등 양국이 유엔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양 장관은 한반도 및 중동 등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박 장관은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 협상 복귀를 위한 UAE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하고, UAE가 역내 개방되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모범 국가 중 하나로서 중동지역 발전을 추동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압둘라 장관은 한반도와 중동의 안정이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과도 직결된 문제라며, 양국 외교장관이 양 지역 정세와 관련해서도 더욱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
박 장관은 한국이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UAE와 특별전략대화를 발족한데서도 양국 관계의 각별함을 인식할 수 있다고 했으며, 압둘라 장관은 전략대화가 양국 관계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소통 채널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외교부는 "금번 특별전략대화를 통해 양 장관은 양국 간 현안뿐 아니라 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UAE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 및 한반도 역내 정세 및 국제무대 협력, 3각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바, 한-UAE간 협력 범위 확대로 양국 간 특별 전략적 협력 관계 확대‧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