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람 381표·이종배 135표·천강정 23표
"2030과 5060세대 잇는 40대 역할하겠다"
청년창업특위·국민정서공감단 구성 공약
[서울=뉴스핌] 김은지 박성준 지혜진 기자 = 국민의힘이 9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태영호 의원의 최고위원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김가람 전 청년대변인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제7차 전국위원회를 열고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방식으로 전국위원 선거인단 총 828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김 최고위원은 828명 중 539명이 투표에 참여(투표율 65.10%)한 가운데 381표를 얻었다. 경쟁 후보였던 이종배 후보는 135표, 천강정 후보는 23표를 얻는 데 그쳤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가람 청년대변인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당선자 결과 발표에서 김기현 대표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3.06.09 leehs@newspim.com |
김 최고위원은 선출 직후 "저는 호남 출신의 40대"라며 "우리 정당은 저를 선출해 줬고, 이는 전국 정당으로 가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이 전국 어디서나 이길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년 전 아킬레스 건이 끊어져서 병원에 몇 달 누워있을 때 본 저희 당의 모습은 참으로 혼란스러웠다"라며 "제가 봤을 때 그 혼란의 원인은 생각이나 철학의 다름이 아닌 세대 간 갈등이었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당 내에서 제 역할이라 한다면 2030과 5060을 잇는, 청년세대와 기성세대를 잇는 40대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며 "늦게 들어온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김기현호가 역사상 가장 성공한 지도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1983년생으로 '원외·호남 출신·40대 청년 정치인'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당 민생특위인 '민생119' 위원, 청년정책 총괄 기구인 '청년네트워크' 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당 청년대변인직을 맡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전국의 청년들과 교감을 하며 한국청년회의소(JC) 67대 중앙회장을 지냈고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청년기획위원도 역임했다.
또한 20대에 사업에 뛰어들어 기성세대와 경쟁하고 협업해 결과를 만들어 낸 인물이기도 하다. 김 최고위원은 국내 최초로 하몽 국산화를 성공시킨 청년창업가다.
김 최고위원은 정견발표를 통해선 ▲청년창업가로서 당내 청년 창업 특별위원회 구성 건의 ▲청년대변인 출신으로서 17개 시도당에서 청년대변인 제도를 운용 ▲국민의힘이 취약한 지점의 일반 국민들로 국민정서공감단을 구성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제가 경험한 박근혜 대통령 시절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목적과 방향성은 기업과 청년들 간의 매칭이라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취업 창업 모델"이라며 "비록 정권의 부침으로 인해 유명무실해졌지만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리모델링해 청년들께 현실적인 대안을 드리겠다"라고 공약했다.
이와 함께 "17개 시도당에서 청년대변인 제도를 운영하도록 하겠다. 각 지방에서 일어나는 청년정책과 이슈들을 청년들이 직접 챙기고 전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정서공감단의 출범을 건의드린다"라며 "총선은 진영 간의 대결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누가 더 이해하느냐가 관건이다. 우리당이 취약한 지점에 국민정서공감단을 구성, 공천 룰을 만드는 데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가람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당선자 결과 발표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3.06.09 leehs@newspim.com |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선출 직후 취재진을 만나서도 "내년에 총선을 앞두고 있다. 저는 최근까지 정치적 영역 밖에서 활동해 국민들의 마음에 더 잘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통해 지도부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는데 노력하고, 장점을 부각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 보궐선거와 관련 김기현 대표는 "거대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덩치값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연일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국민의힘의 책임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라면서 "우여곡절 끝에 전국위를 통해 최고위원 선거를 열게 됐다. 이 보궐선거를 통해 탄생하는 최고위원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켜 준 역사적 의미에 부합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실 것을 당부한다"라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전국위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다시 진영을 갖췄다"라며 "청년 등 국민 목소리를 담은 정책을 만들고 예산 지원 협의를 시작하는 등 국민에게 다가갈 준비가 됐다"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김기현 당대표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