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로 등교하던 학생이 쓰레기 트럭에 치여 이틀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서울 종암경찰서와 동덕여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8시 50분쯤 이 학교 학생인 A씨가 80대 남성 B씨가 언덕길에서 몰고 내려오던 쓰레기 수거 트럭에 치였다.
경찰로고[사진=뉴스핌DB] |
사고 직후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다. 치료를 받던 A씨는 이틀 뒤인 지난 7일 오후 7시 20분에 사망했다.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했으며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치사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사고 현장 주변 CC(폐쇄회로)TV와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인하고 있다. B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사고에 대해 동덕여대 학생회 측은 5년전부터 언덕길에 차도와 인도가 구분돼 있지 않다는 건의가 있었음에도 학교 측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고 직후 입장문을 내고 "학내 구성원들은 계속해서 학내의 안전하지 못한 공간에 대해 요구해왔지만 학교는 학생의 안전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동덕여대 측은 장례가 진행되는 기간을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본관 앞에 추모공간을 마련하기로 했고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빠른 시간내에 사고 원인을 분석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내시설을 점검하고 안전한 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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