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5월 한 달 7% 떨어지며 올해 첫 월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6월 1일 오전 9시 4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71% 하락한 2만7230.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36% 내린 1875.79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 1년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차트] 2023.06.01 kwonjiun@newspim.com |
연초만 해도 뉴욕증시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은행 위기와 같은 시장 악재도 호재로 소화하던 비트코인 랠리 움직임은 최근 힘이 빠진 모양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이후 4월 중순까지 84% 급등하며 3만1000달러선을 찍었으나, 이후 랠리에 힘이 빠지며 상승폭은 64%로 축소됐다. 통신은 유동성 감소와 제한적인 통화정책이 코인 시장에 대한 투자 분위기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지역 은행 위기가 불거졌을 당시 도피처로 코인시장을 택했던 투자자들도 금융 업계가 다시 안정세를 찾자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이다.
블록체인 개발업체 아바랩스의 존 우 대표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 시장이 다시 상승 랠리를 보이려면 암호화폐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실제로 암호화폐 에코시스템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유틸리티와 개발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최대 시장 이슈였던 부채한도 문제와 관련해 일단 합의안이 하원 운영위원회를 통과했으나 오는 5일 연방정부의 현금 소진 예정일을 앞두고 하원과 상원 표결이 남아있어 시장 경계감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금리 결정과 관련해 동결과 추가 인상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점 역시 위험선호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2일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가 강력할 경우 추가 인상으로 무게추가 옮겨갈 수 있고, 이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 내 비트코인 전망이 모두 어두운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디지털 자산 헤지펀드 아크36 이사 미켈 모치는 "연준의 긴축 기조와 계속되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단기 변동성은 지속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채택이나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등 펀더멘털 측면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단기 움직임이 중요하다면서, 20일 이동평균선인 2만7000달러선이 무너지면 2만6300달러까지도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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