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은 31일 지속 가능한 미술관 운영을 위한 1단계 운영 지침 '필(必)환경 실천 매뉴얼'을 공표했다.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CIMAM)는 2022년부터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유엔(UN)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에 대응하는 미술관 실천 툴킷(Toolkit)을 개발하여 전 세계 미술관들이 이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아르코미술관도 팬데믹 이후 가속화된 기후 위기 및 친환경 인식과 더불어 CIMAM과 UN이 공표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미술관의 실질적인 운영 실천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환경적 관점의 지속가능성을 토대로 보다 환경 친화적인 미술관을 구현하고자 한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아르코미술관은 2021년부터 간헐적으로 환경 및 생태 관련 전시를 기획하고, 일부 전시에서는 제작한 기물 약 90%를 관련 센터와 협업하여 재활용했다. 더불어 모든 전시의 인쇄 부수를 대폭 줄이고 탄소 절감을 위한 국제 운송을 줄이는 등 다양한 접근으로 고조된 환경 인식에 민첩하게 대응해왔다. 이러한 친환경 실천 방식의 현실성 및 실효성을 검토해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친환경 매뉴얼을 개발했고 이를'친(親)환경'을 넘어 보다 당위성을 내포한 '필(必)환경'실천 지침으로 공표했다.
매뉴얼은 크게 전시 기획 및 교육, 홍보, 시설 세 분야로 나누어 전시 기획 단계와 설치시 고려사항, 전시 종료 후 폐기물 활용 및 유관 기관과의 협업 방식 등을 담은 총 19개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전시에 선보인 작품 중 친환경 인식을 기반으로 한 작품 일부의 사진과 전시 종료 후 재활용을 통한 자원 순환의 실천적 활동 사진을 함께 담았다. 나아가 인쇄를 통한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전면 온라인으로 제작하여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열람 및 배포 가능하도록 했다.
매뉴얼을 디자인한 DDBBMM은 이윤호, 김강인이 운영하는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로 구글, W+K 도쿄, 국립극장 등 여러 기업 및 기관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이번 매뉴얼의 디자인 방향은 각 조항들이 강력한 선언으로 인식되도록 페이지마다 크게 번호를 매겼으며, 표지의 0은 1항이 시작하기 전 도입부를 의미하는 동시에 친환경 및 제로의 0이자, 자원 순환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아르코미술관은 이번 친환경 매뉴얼을 첫 단계로 시작하여 향후 평등, 인권, 문화 다양성을 지향하고, 장벽 없는(barrier-free) 미술관을 실현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미술관 운영 지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