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존 애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단기전으로 끝나진 않을 것이며 중국은 '인명과 재산'(blood and treasure) 손실 등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애퀼리노 사령관은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NCUSCR) 연례 행사에서 기조 연설자로 참석했다.
애퀼리노 사령관은 연설 후 질의응답(Q&A) 시간에 스티븐 올린스 전국위원장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만에 주는 교훈에 관한 질문을 받자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우크라 공격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많다"며 "대만 사람들은 확실히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됐다"고 답변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이 권위주의 국가의 어떤 지도자도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시 주석을 언급하며 "단기전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애퀼리노는 시 주석이 대만 침공을 결정한다면 "인명과 재산 손실의 형태로 그의 국민들에게 극히 파괴적인 결과가 될 것"이며 "전 세계가 매우 얽혀 있기 때문에 대만에 대한 공격은 다른 세계 경제에도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애퀼리노는 시 주석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명과 재산을 희생하려는 결정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 전쟁이 발발하자 국제사회가 신속히 하나로 뭉쳤고 침략자는 전 세계의 규탄 대상이 된 것처럼 "시 주석은 군사적 보복뿐만 아니라 경제, 외교 대응 등 기타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퀼리노 사령관은 중국이 언제 대만을 침공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추측을 거부했다. 다만 자신은 "이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과 이에 실패한다면 싸워서 이길 준비를 하는 것이 나의 두 가지 임무"라고 답변했다.
존 애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 [사진=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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