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 기술 개발 성공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 성능과 제작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 높아져"
[서울=뉴스핌] 김신정·신수용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3호가 첫 실전 발사에 성공하면서 제작에 참여한 민간기업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첫 참여한 민간기업에 대한 위상과 입지,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25일 이창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우주시스템연구실 실장은 "성공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누리호는 설계, 제작, 시험 및 발사운영 등의 전 과정을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해 성공한 첫 한국형 우주 발사체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능과 제작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KAI는 이번 3차 발사를 준비하는 동시에 누리호 4호기용 1단 추진제탱크 제작에도 이미 착수한 상태로 그동안 발사를 통해 쌓아온 우주사업 개발 경험과 기존의 항공기 체계종합 역량을 접목해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 관계자는 "향후 위성 제작, 발사 서비스, 위성 서비스, 더 나아가 우주 탐사, 우주 자원 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성해 우주산업 토탈 솔루션 제공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는 누리호의 '심장'이라 할수 있는 엔진을 제작했다. 지난해 누리호의 제작부터 시험평가, 실제 발사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체계종합기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번 누리호3호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하는 첫 발사다. 그동안 제작에만 관여하다 이번 발사에선 발사준비와 발사임무통제 등 실제 발사운용에 처음 참여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1·2차 발사에 이어 발사체 총조립 및 엔진 4기의 클러스터링(일체화) 조립작업, 1단 추진제탱크 제작을 맡았다. 수많은 구성품을 오차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정밀 조립했다.
누리호 3차발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외에도 약 300여개의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유콘시스템, 카프마이크로 등 6개 기업이 체계종합을 맡았고 비츠로넥스텍, 에스엔에이치 등 9곳이 추진기관과 엔진 제작에 참여했다.
두원중공업, 에스앤케이항공 등 9곳은 동체 등 구조체 제작을 맡았다. 누리호를 쏘아올릴 발사대도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6년부터 총괄해 2021년 건립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는 기술적으로 최고 난도에 있는 연구 개발 사업으로 관련 기업들이 굉장히 열심히 준비해 온 것"이라며 "위성을 자체 발사체에 띄워 담아서 실어 나르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누리호3는 예정대로 오후 6시24분경 발사했다. 당초 전날 오후 6시24분에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제어프로그램의 명령어가 전송 과정에서 충돌하는 문제가 생겨 중단한 후 최종 점검을 거친 뒤 이날 같은 시간대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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