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다음달 첫 회사채 발행...약 5000억원 규모
수요예측 흥행 예고...우량채 투자 수요 증가 영향
SK온, 국내외 PEF 등과 투자 유치 논의...곧 발표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수조 원대의 대규모 설비투자 비용이 드는 배터리업계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금리에도 배터리 업황이 점점 더 좋아지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다. 회사채 발행과 투자업계의 펀딩이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LG화학으로부터 물적분할 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LG엔솔은 2년물, 3년물, 5년물로 약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중이다. 다음달 22일 경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최근 배터리 사업에 관심이 높은 만큼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주관사는 KB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이 맡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배터리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은 AA급이다. 지난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해 지난해 1월 IPO(기업공개)를 하면서 약 10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업계에선 LG엔솔의 이번 회사채 발행 자금은 배터리 시설 투자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SK온도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과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곧 이사회를 열고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MBK파트너스, 미국투자회사 블랙록, 중동 카타르투자청(QIA)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직 이들은 액수 등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SK온은 현대자동차와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5GWh의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50억 달러(약 6조57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합작사 지분도 50%씩 보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차입금 상환 등 올해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아 보였으나 배터리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자금조달이 수월해진 분위기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2조8243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으로부터 각각 2조원, 824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SK온은 국내외 공장 증설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약 220GWh의 생산 규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많게는 10조원대에 달하는 자금을 공장 증설에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일자와 공장 설비 투자 등에 3조~5조원대가 투입되는 만큼 전기차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배터리업계 투자비용도 막대하게 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