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삼성·SK하이닉스 공장서 '뻗치기'...중국, 韓엔지니어 영입 총력전

기사입력 : 2023년05월18일 09:49

최종수정 : 2023년05월18일 09:51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수출 규제를 받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엔지니어 영입이 어려워지자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기업 간부가 직접 반도체 공장 앞에서 '뻗치기'하는 수법부터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는 등 기상천외한 방법을 총동원해 인재를 빼가려 한다는 소식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직원들. 2022.10.05 [사진=블룸버그]

FT가 인터뷰한 중국 반도체 기업 간부인 A씨는 한국인 엔지니어를 영입하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바로 '뻗치기'다. 뻗치기는 취재를 위해 당사자의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취재 방법을 뜻하는 언론계 은어다.

그는 자신이 직접 통근시간에 맞춰 한국 반도체 공장 게이트 앞을 서성인다고 알렸다. 퇴근하는 엔지니어에게 말을 걸어 "잠시 동안 우리 생산라인에 와서 일해보는 것이 어떻겠나? 보수는 넉넉히 주겠다"는 식으로 스카우트를 제안한다는 것이다.

A씨는 "내가 자주 찾는 공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다. 외국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들 사옥에도 간다"며 "엔지니어들은 정해진 시간에 통근하기 때문에 퇴근 후 우리 생산라인에서 근무할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이토록 한국인 인력을 찾는 데에는 미국의 제재 때문이다. 과거에는 미국에서 교육받았거나 미국 기업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중국계 고급인력을 큰 보수를 제안하며 데려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힘들다.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헤드헌터 B씨는 "미국의 신규 제재로 미국서 고용됐거나 교육받은 인력을 영입하기가 매우 까다로워졌다. 그래서 대안으로 한국, 일본, 유럽에서 인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의 한국 엔지니어 영입 노력은 다양하다. 중국 기업들은 은퇴한 엔지니어에게도 현역 당시 받았던 연봉의 3~4배를 제시하고 있다.

심지어 페이퍼 컴퍼니도 설립한다.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국내 기업에서 퇴사 후 2년 간 동종 외국계 기업 취업을 2년간 제한하는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반도체와 전혀 상관없을 법한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인재를 영입, 2년 후에 회사로 불러들이는 일이 종종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에는 반도체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자도 중국 기업들이 눈독들이는 형국이다.

문제는 기술 유출과 탈취 우려다. FT가 국가정보원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만 해도 3건이었던 국가 핵심 기술 유출 신고 건수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5건, 2020년 9건, 2021년 10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에만 이미 3건이 접수됐는데 각각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제조 분야 기술 유출이다.

한국 당국은 국내 반도체 엔지니어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이직과 출입국 이력을 기록하는 등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처벌이 약하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FT에 "기술 유출 사건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처벌이 약하고 예방책도 부족하다"며 "국내에서 기술 유출로 피고가 유죄 판결을 받는 경우는 약 6%에 불과하다. 기술 유출을 증명해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