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경쟁사 폭스바겐에 거액 보조금 지급에 반발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진행하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이 중단됐다. 캐나다 정부가 경쟁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에 대해 거액의 보조금을 주기로 한 결정에 반발한 조치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오른쪽)과 스텔란티스 마크 스튜어트 COO(최고운영책임자). |
16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 측은 성명을 통해 "캐나다 정부가 지난해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즉각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가 밝힌 비상계획은 공장 중단을 뜻한다. 스텔란티스는 50억 캐나다달러(4조9646억원)를 투자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 주 윈저 시에 짓기로 한 합작공장 '넥스트스타에너지(Next Star Energy)' 공사 중단을 선언했다. 연간 45기가와트시(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인 이 공장에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한 금액은 14억8000만 캐나다달러(1조4659억원)다.
한 달 전 캐나다 정부는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장을 온타리오주 세인트 토머스에 유치하기 위해 최대 130억 캐나다 달러(12조8000억원)의 보조금을 주고 교육·연구 목적으로 7억 캐나다 달러(7000억원)를 별도 지원하기로 했다.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공장 투자 발표 당시 캐나다 정부의 지원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스텔란티스 경영진과 협의 중이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은 "우리는 합의할 것으로 절대적으로 확신한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재원이 무한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주 정부도 공정한 몫을 담당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비상조치는 공장 중단을 뜻한다"며 "캐나다 정부의 여러 지원 규모가 처음 합의한 내용에 못미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정부와 계속 합의 중으로 협의가 잘되면 공사가 재개가 바로 이뤄지겠지만, 협의가 잘 안되면 공사 중단이 조금 더 길어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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