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을 앞두고 유럽 주요 국가를 방문하면서 대규모 추가 군사 지원을 이끌어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번 순방 결과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 리시 수낵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물리치기 위한 다양한 군사 지원을 방안을 논의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미사일과 장거리 공격용 무인기(드론) 수백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앞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돕기 위해 서방국가 중 처음으로 크름반도까지 공격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셰도'를 제공한 바 있다.
수낵 총리는 이밖에 올 여름부터 우크라이나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기초 훈련 교육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관련, 수낵 총리와 전투기 지원 문제도 논의했다면서 "가까운 시기에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반격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러시아에 맞서 제공권을 확보할 전투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해왔지만 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와의 직접 충둘과 확전을 우려해 최신 전투기 지원을 꺼리고 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추가 군사 군사 지원과 재정 지원 약속들을 받아냈다.
특히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주력 탱크와 방공 시스템 등 약 30억 달러의 대규모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영국에 도착한 뒤 트위터를 통해 이번 유럽 순방 결과에 대해 "매우 기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외신들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세를 바꾸고 향후 예상되는 평화협상에서 유리하 고지를 선점하기위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 순방으로 서방의 확고한 지지와 추가 지원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나 말리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군대가 ·최근 며칠 사이에 최대 격전지인 동부의 바흐무트에서 진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의 북부와 남부의 러시아 방어선을 공격, 10개의 진지를 탈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통령은 앞서 지난 주말 베를린, 로마, 파리를 방문해서 추가 군사·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영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는 지난해 23억파운드(약 3조8천억원)이고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약속했
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국을 깜짝 방문해서 리시 수낵 총리와 만나 군사 지원을 논의했다.
러시아군 격퇴를 위한 '봄철 대반격'을 앞두고 유럽 주요 국가 순방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를 거쳐 15일(현지시간) 아침 영국에 도착해서 수낵 총리의 지방 관저 체커스에서 정상 회담을 했다.
영국과 우크라이나 정상간 만남은 지난 2월 이후 석달 만이다. 당시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은 당일에야 공개됐다.
수낵 총리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에 맞춰 우크라이나에 방공미사일 수백기와 사거리 200㎞ 이상인 장거리 공격용 무인기 수백대 등 무인 항공 시스템을 앞으로 수개월 내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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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지난주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를 기증한다고 밝혔다. 이는 서방 국가 중 첫 지원이다.
수낵 총리는 또 여름에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게 기초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낵 총리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전투기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투기 연합을 만들고 싶고, 그에 관해 매우 긍정적이다. 아주 가까운 시기에 매우 중요한 결정이 들릴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조금 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그러나 전투기 지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는 조종사들을 F-16 전투기로 훈련하기로 했는데 알다시피 영국 공군은 F-16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영국은 우크라이나와 국민의 자기방어를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해 러시아 정부는 영국이 군 장비를 더 지원키로 결정한 데 관해 극도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영국의 지원이 전쟁의 경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환영하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영국 총리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에 도착한 뒤 트위터에서 수낵 총리를 '내 친구 리시'라고 부르면서 "실질적인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헬기에서 내려서는 마중 나와 있는 수낵 총리를 꽉 부둥켜안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 주말 베를린, 로마, 파리를 방문해서 추가 군사·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영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는 지난해 23억파운드(약 3조8천억원)이고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약속했다. 이는 미국 다음으로 크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