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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쏟아지는 별·골목길 이웃...영양의 소소한 일상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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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축제 첫날 울려퍼진 '양수발전소 유치' 염원...."군민모두가 유치위원입니다"
11일 '양수발전소 유치 결의대회' 현장

[영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가족과 나란히 앉아 쏟아지듯 밤하늘을 밝히는 별을 보고 골목길에서 만나는 이웃들과 정담을 나누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경북 북동부에 자리한 산중 도시 영양군 영양읍을 가로지르는 복개천에 고령의 노인들이 보행기를 끌며 느린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영양의 유일한 전통시장인 '영양읍장'에는 간이 천막이 빼곡하게 설치돼 있다.

시장 안의 작은 무대에서 초로의 한 주민이 목청껏 노래 한 소절을 뽑는다. 박수소리가 이어진다.

영양군의 대표 먹거리 축제인 '영양 산나물축제' 첫 날인 11일. 축제가 펼쳐지는 영양전통시장과 영양군청 일원에는 간이 천막이 빼곡하다.

축제장을 찾은 주민들이 자리를 털고 삼삼오오 복개천 결의대회장으로 향한다.

"오늘이 죽어가는 영양을 살리는 첫 날이시더. 내사 이제 몇 년 안남았지만 우리 자식들은 영양을 지키며 잘살아야되잖니껴"

고령의 할머니가 의지하고 있는 보행기에 '손팻말'이 얹혀 있다.

'양수발전소 유치! 군민 모두가 유치위원이다' '더 이상 대안은 없다! 양수발전소 유치'

할머니는 손팻말을 들어보이며 '양수발전소 유치 결의대회'에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축제도 축제지만 '유치 결의대회가 더 중요하니더" 함께 가던 할머니 한 분이 큰 소리로 거든다.

한 무리의 청년들이 빠른 걸음으로 지나간다. 이들 모두 손팻말을 들고 있다. 상기된 표정들이다.

오후 3시. 결의대회가 열리는 영양읍전통시장 옆 복개천에 사람들이 빼곡하게 모여 있다. 어림잡아 2000여명은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결의대회 시작을 알리자 주민들이 일제히 손팻말을 흔들며 환호한다.

손팻말을 흔드는 주민들의 얼굴에 결기가 가득 차 있다.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 범군민유치위원회 양봉철 상임의장이 결의대회 개회를 선언했다.

[대구경북=남효선 기자] 2023.05.12 nulcheon@newspim.com

유치위원회로부터 '양수발전소 유치 군민 모두 유치위원'이라는 구호가 새겨진 조끼를 건네받아 입은 오도창 영양군수가 단상에 올라 "오늘 이 자리는 영양군의 미래가 달린 소중한 순간이다. 군민 모두가 유치위원이 돼 하나된 힘으로 새로운 영양을 건설하자"며 "영양군민의 자발적 힘으로 양수발전소 유치를 따내자"고 호소했다.

이어 대회장을 찾은 이철우 경북지사와 박형수 국회의원(국민의힘,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군)이 단상에 올라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지방소멸을 타개키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양수발전소 자발적 유치를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한 영양군민들의 염원을 헤아리겠다"며 군민들의 결의에 힘을 실었다.

"우리 한 번 해보시더. 영양군민 똘똘 뭉쳤니더"

주민들이 손팻말을 흔들며 환호를 보냈다.

주민들의 절박한 심정이 담긴 호소문도 이어졌다.

자신을 영양군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여성은 "오늘은 영양군청 공무원이 아닌 영양군민의 한 사람으로 주민들 앞에 섰다. 지난 2006년 첫 공직에 들어와 양양군에 발령받아 여기서 결혼도 하고 아이들을 영양지역 학교에 보내며 영양이 고향처럼 살고 있다"며 영양군이 처해있는 지방소멸이라는 절박한 현실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지난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영양에 살면서 아이들과 함께 밤이면 쏟아지듯 밤하늘을 수놓는 별들으로 보고, 평생 농투산이로 자식들을 건사하며 이웃들과 내것 네것 없이 나누는 주민들의 진실한 삶과 골목길에서 매일 만나는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소소한 일상이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에 떼밀려 사라지는게 무엇보다 슬프다"면서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자식과 후손들을 위해 거리에 나서 양수발전소 유치에 힘을 모으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양수발전소 유치 필요성을 절절하게 호소했다.

결의대회가 끝나자 다시 영양읍 전통시장 일대는 축제 분위기가 고조됐다.

결의대회가 열린 복개천 뒷편에 마련된 영양산나물장터와 산나물고기굼터, 전통시장의 소무대에서 흥겨운 풍물가락이 분위기를 돋운다.

축제장이 금새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로 초만원을 이룬다.

영양산나물축제장을 찾으 외지 관광객들이 일월산에서 돋는 청정 산나물 바구니를 양 손에 들고 축제장을 빠져나간다.

해가 서쪽으로 점점 기울자 결의대회와 축제장을 찾은 고령의 주민들이 다시 보행기를 끌며 귀가를 서두른다.

노부부가 느릿한 걸음으로 시장 골목길을 걸어간다. 경북 북북의 산중도시로 한 때 6개 읍면 중 5곳에서 닷새장이 열릴만큼 활기를 띠던 영양군의 작금의 모습을 보는 듯 뒷 모습이 처연하며서도 쓸쓸하다.

'국제밤하늘공원' 도시이자 경북 북동부의 청정오지 영양지역은 '지방소멸'이라는 절박한 위기를 극복하고 '영양군'이라는 도시 이름을 존치시키기 위한 생존권 확보라는 절명의 한 복판에 서 있다.

영양군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통한 지방소멸 위기 극복에 나선 것은 올해 1월 발표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에 영양지역이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 예비후보지'로 포함되면서 가시화됐다.

이같은 소식이 지역에 전해지자 영양지역 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양수발전소 자발적 유치 움직임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 지역사회 단체 움직임은 지난 달 25일 영양군 6개 읍면 청년단체와 노인회, 이장협의회 등 9개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양수발전소 영양군 유치를 위한 범군민 유치위원회(유치위)'가 구성되면서 가시화됐다.

이들 사회단체의 유치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자 오도창 영양군수도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추진단'을 편성하고 '양수발전소 유치'를 인구소멸 대응의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공식화하면서 양수발전소 유치 활동에 힘이 실렸다.

이날 산나물축제 첫 날을 기해 열린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 범군민 결의대회'는 영양군민들의 자발적 유치를 위한 사실상 본격적인 활동으로 기록된다.

영양군은 지역사회 단체 중심의 유치위원회를 통해 양수발전소 유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반인 '주민 수용성'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지자체 중심이 아닌 군민 중심으로 자발적 유치를 추진해 주민수용성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수년 전 '영양댐 건설'을 놓고 야기된 지자체와 주민들간 극심한 내홍을 되풀이 하지 않고 추진 과정에서 예견되는 갈등 양상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복안이 담겨 있다.

이날 오도창 군수는 결의대회 대회사를 통해 "영양군민 모두가 양수발전소 유치위원회이다. 하나된 마음으로 영양의 미래를 창조하자"며 "민관이 함께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지속 추진하는 등 양수발전소 유치의 당위성을 군민들에게 알려 주민수용성을 다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와 맥락이 닿아있다.

영양군은 군민의 자발적인 유치 의사가 양수발전소 선정에 결정적 기준이 되는 만큼 유치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종대상지 확정까지 주민수용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영양군은 민주적 절차를 통한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해 '영양산나물 축제' 기간인 5월11일부터 14일까지 유치위 주도의 '양수발전소 유치 결의대회'와 군민서명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양수발전소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면밀하게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영양군이 유치 추진하는 양수발전소는 설비용량 1000MW 규모로 국비 2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발전설비이다.

양수발전소 건설지는 영양군 일월면 용화1리 일원으로 알려졌다.

영양군은 지난 24일 영양군을 방문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관계자로부터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 예비후보지에 영양군이 포함됐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영양군은 한수원으로부터 '영양지역이 사전 조사과정에서 여러 부문에 걸쳐 우수한 요건을 갖추고 있어 우선 예비후보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 양수발전소 건설 관련 최종 부지 선정은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오는 9월경 최종 확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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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낮 공습을 감행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했다.  통상 이 같은 대규모 군사작전은 한밤중 또는 새벽에 시작되는데 이날 공습은 오전 9시40분쯤 실행됐다.  미국 언론들은 이 같은 공습 시기 결정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의 군 최고 수뇌부가 이날 오전에 테헤란에 모여 회의를 열 것이라는 정보를 완벽하게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십년 동안 "미국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쳐온 이란의 최고 지휘부를 일거에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 전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해 6월 4일(현지 시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와 함께 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 시간)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지도자들의 모임 장소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을 줬고, 이후 이스라엘이 공격을 실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지난 몇 개월 동안 하메네이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왔다. 그 결과 그의 행적과 동선에 대해 점점 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CIA는 하메네이가 지난 28일 아침 테헤란 중심부에 있는 이란 정부 청사 단지에서 주요 군 지휘관들과 회의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긴급하게 움직였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격 시기를 조율했다.  CIA는 '신뢰도가 높은' 하메네이의 동선과 위치에 대한 정보를 이스라엘에 넘겼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NYT에 밝혔다.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은 28일 오전 6시쯤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 이어 오전 9시40분쯤 이 전투기들이 발사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테헤란 시내 주요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아침 공습은 테헤란의 여러 곳에서 동시에 이뤄졌으며, 그 중 한 곳에 이란의 정치·안보 고위 인사들이 모여 있었다"고 했다.  NYT는 "하메네이의 제거는 작년 6월 '12일 전쟁'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에 대해 축적해 온 심층적인 정보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공습으로 하메네이 이외에도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과 압둘라힘 무사비 이란군 참모총장,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알리 삼카니 최고지도자 군사고문 및 국방위원회 위원장 등도 폭사했다. 이란의 군 수뇌부가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미국은 이번 군사작전을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라고 했고, 이스라엘은 '포효하는 사자(Operation Roaring Lion)'라고 부르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2026-03-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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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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