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부회장에 보조 맞춰, 마지막으로 쏟아붓겠다"
임시 주주총회서 등기 임원 복귀, 신성장 사업 주력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동국제강이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세주 회장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동국제강은 8년 만에 형제경영이 전면화됐다.
동국제강은 이날 서울 중두 을지로 패럼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 회장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사진 왼쪽)과 장세주 회장(사진 오른쪽) [사진=동국제강]2023.05.12 dedanhi@newspim.com |
장 회장은 임시주주총회 종료 후 등기 임원 복귀에 대해 "장세욱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데 보조를 맞출 것"이라며 "경험과 지혜를 마지막으로 쏟아부어 동국제강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철강사업과 함께 소재 및 부품 등 미래 신성장 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장 회장은 이날 "일본, 미국 등 국제 관계 속 철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라며 "자동차 산업 변화에 따른 특수 소재 등 부품 분야 첨단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신성장 산업 투자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장 회장은 우선 철강 관련 특수 소재 개발과 자동차 산업 관련 소재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회장은 "소재를 개발하고 만드는 것이 세계적인 첨단기술이기 때문에 소재 확보와 인력보강까지 스텝 바이 스텝을 거쳐 자동차 산업이 꽃필 때 우리도 동승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의 복귀가 동국제강의 경영에 큰 변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장 회장은 2016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해외원정도박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2018년 가석방된 이후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자숙해왔다. 이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중요한 의사 결정을 대표이사인 장세욱 부회장과 함께 해왔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 지분 13%를 보유했으며 현재 대표이사인 장세욱 부회장은 지분 8.7%를 갖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의 결정으로 형제경영이 공식화된 의미다.
장 회장은 1953년생으로 장상태 전 회장의 장남인 재벌 3세 경영인이다. 1978년 동국제강 입사 후 경리부 회계 과장, 일본 지사, 동국중기공업, 한국철강 등을 두루 거치며 10년이 넘는 경영수업을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1년부터 회장에 취임한 이후 15년 간 동국제강 그룹을 이끌면서 사세를 키웠으나 철강업 불황으로 동국제강이 심각한 제정난을 겪는 상황에서 수백억원 대 횡령과 배임 혐의,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장 회장은 이 사건으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고, 2018년 4월 가석방된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자숙해왔다. 그동안 동국제강은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했다.
장 회장이 이날 경영 일선에 복귀해 형제 경영 체제가 공식화된 동국제강 그룹이 지주사로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철강업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