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근 판사 성향 때문에 미뤄진 듯"
"윤리위원의 사퇴발언은 없었을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9일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게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와는 완전히 다른 사안이기 때문에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양두구육' 등 발언으로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징계수위 결정이 10일로 미뤄진 것에 대해 "황정근 위원장이 판사 생활을 오래 해 (그런 성향이) 적용된 거 아닌가 싶다"며 "재판장은 변론, 최후 진술 듣고, 추가 의견과 검토할 내용을 확인한 뒤 판결하는 스타일이 적용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영호(왼쪽)·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3.05.08 leehs@newspim.com |
황정근 윤리위원장의 '정치적 해법' 발언에 대해 유 수석대변인은 "많은 분들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저도 그런 부분이 상당 부분 녹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윤리위원들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소명을 듣고 의문이 있으면 서로 토론하지만 신분 결정에 대한 입장을 직접적으로 묻는 건 (윤리위원을 지낸) 제 경우는 없었다"며 "아마 그렇게는 안 했을 것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유 수석대변인은 "많은 언론들이 이준석 전 대표의 양두구육 발언, 7억 각서 문제와 비교하지만 이는 행위를 은닉하고 구체적으로 사람을 공격하는 발언이었다"며 "반면 두 최고위원 발언들은 어떤 피해자가 있거나 누구를 공격하는 발언이 아닌 일종의 설화에 해당돼 비교하기 그렇다"고 일축했다.
'태 최고위원이 민주당을 JMS라고 한 건 민주당 공격 발언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당내 공격하는, (당내) 사람에 대한 공격 이런 것"이라며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이 당이나 당소속 인물을 공격한 것 아니기에 이 전 대표 사례에 적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윤리위는 전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10일 오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윤리위는 약 5시간 진행됐다.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은 회의가 소집된 오후 4시쯤 출석해 각 1시간쯤 소명 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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