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점포' 연수점 방문
"온라인과 경쟁하려면 오프라인 변신해야"
올해 총 850억원 점포 리뉴얼에 투자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점포 리뉴얼은 최소한의 투자"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진 부회장은 3일 최근 리뉴얼 개장한 인천 이마트 연수점을 찾아 '쿠팡과 같은 경쟁사와 비교해 어떤 전략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일 인천 이마트 연수점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노연경 기자] |
이어 그는 "온라인이 중요하다고 해서 오프라인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며 "오프라인도 온라인과 경쟁을 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 많은 변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작년 연결기준 29조33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매출이지만, 쿠팡이 턱밑 추격을 해오고 있다. 쿠팡의 작년 매출은 26조5917억원(환율 1291.95 기준)이다.
연수점은 2020년 리뉴얼 개장한 월계점과 함께 이마트가 선보인 '미래형 매장'이다. 판매 매장 크기는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테넌트(임대) 매장은 2배 가까이 더 키운 게 특징이다. 6개월의 리뉴얼 기간을 거쳐 지난 3월 30일 재개점했다.
정 부회장은 연수점에 대해 "이번 리뉴얼은 큰 실험이다. 매장 면적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 고객들이 더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선물했다"며 "이로 인해 매출이 많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리뉴얼 개장 후 추이를 보니 줄지 않았다. 우리의 예상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연수점은 리뉴얼 개장한 3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 약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8%가량 증가했다. 방문한 고객수도 23%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연수점을 시작으로 총 850억원을 투자해 10여 개 점포를 리뉴얼 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거쳐 재개장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일 인천 이마트 연수점을 찾아 축산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사진=노연경 기자] |
이날 연수점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해서 파는 스마트팜과 야구장 라커룸을 본 뜬 테마광장,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트램폴린 파크 등을 둘러본 정 부회장은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한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예전부터 우리는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들의 시간을 점유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며 "그래서 고객의 시간을 한번 제대로 점유해보자, 그럴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경영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