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 트랙스·KG모빌리티 토레스, 판매 질주
르노, XM3 하이브리드 실적 미흡..."내년까지 버텨야" 지적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완성차업체 중견 3사인 일명 르쌍쉐(르노코리아자동차·KG모빌리티·GM 쉐보레)가 신차 효과에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중견 3사는 전날 일제히 4월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4월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지엠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 GM] |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은 4월 한 달 동안 총 4만123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08.4% 증가세를 기록했다. 4만1233대는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월간 최대 판매량이기도 하다.
지엠의 국내외 실적은 지난 3월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견인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4월 한 달 간 1만3310대 수출되며 역시 2만2693대 수출된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국내에서도 3072대 판매되며 국내 실적 반영 후 순조로운 첫 달을 보냈다.
KG모빌리티는 3553대 판매된 토레스를 앞세워 4월 한 달 동안 글로벌 시장에 992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1.6% 늘어난 수치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4월 한 달 간 전년 동기의 2만318대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9580대 판매에 그쳤다. 수치로는 52.8% 줄어든 것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특히 르노코리아의 강점인 수출에서 7779대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56.8%가 줄었다. 내수는 1801대로 22.6% 줄었다.
[사진= KG 모빌리티] |
이러한 상반된 실적은 결국 신차의 판매량에 따라 결정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7영업일만에 사전계약 1만3000대를 기록한 바 있으며 영업점에서는 2만대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도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 4만대를 넘어섰다. 월평균 4000대 이상을 판매한 셈이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XM3 하이브리드가 지난해 말 출시됐지만 기대했던 만큼 판매량 증가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엠은 지난해 흑자전환을 한 뒤 올해 주력 모델 몇 가지에 집중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엠과 KG모빌리티 모두 국내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데 1분기까지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김 교수는 "르노코리아가 가장 문제인데 팔만한 차가 없다는 것이 크다. 지엠처럼 OEM 방식의 수입차라도 팔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내년에 길리와 합작해 출시하는 하이브리드차를 기다리며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엠과 KG모빌리티가 신차를 출시하며 현대차그룹과 정면 승부를 펼치지 않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점은 매우 영리한 행보"라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국내 점유율이 점차 올라가고 매출도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지엠과 KG모빌리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면 현재 신차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르노코리아는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 완성차 시장이 전례에 없는 호황인데 내년에는 상황이 또 달라질 수 있다. 르노코리아가 내년에 길리와 합작 신차를 출시하더라도 지금 이 호황에 합류하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후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XM3 하이브리드 [사진= 르노코리아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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