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문·이과 교차지원 시 모두 불리한 구조
고려대, 지연 자격에 과학탐구 포함
2024학년도 서울대 교차지원 확대될 듯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입시도 서울대학교 등 주요대학에서 문과 수험생이 이과 계열을 지원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과 계열을 선택한 수험생의 이른바 '문과 침공'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일 입시기관 종로학원이 분석한 2025학년도 전형계획에 따르면 서울대는 의대, 치대, 약대 등 자연계열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미적분, 기하, 과학탐구 영역으로 지원자격을 제한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수학, 탐구영역에서 과목을 지정하지 않았지만, 문과에서는 사회탐구, 이과에서는 과학탐구 과목에 가산점을 각 3% 지원하기로 했다. 문·이과 교차지원 시 모두 불리해지는 구조다. 고려대는 자연계열 지원 자격으로 수학을 지정하지 않았지만, 과학탐구를 지정해 문과생이 지원하지 못하게 됐다.
또 연세대는 2024학년도부터 문과에서 수학 가중치를 기존 33.3%에서 25%로 축소했다. 수학 성적이 우수한 이과생이 문과 계열을 지원하는데 더 어려운 구조다. 반면 탐구영역은 16.7%에서 25%, 국어는 33.3%에서 37.5%로 조정했다.
현재와 비슷하게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 체제가 유지되는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으로 집계됐다. 이과에서 문과계열 학과를 교차지원하더라도 수학, 탐구과목 선택에 대한 불이익이 없고, 탐구 과목에 대한 가산점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합수능 체제에서 이과 수학이 문과보다 표준점수에서 유리할 경우 교차지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1.6%였던 서울대의 교차지원율은 올해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이과 교차지원이 입시에서 불리해진 대학은 연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로 집계됐다. 인문계열에서는 사회탐구, 자연계열에서는 과학탐구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하는 비율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 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해 이과생에게 불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연세대, 이화여대는 학교폭력 사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 시 교과전형에 지원할 수 없는 대학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주요대에서 수시, 정시전형에서 감점요인으로 적용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른바 주요대학 입시에서 문과생이 이과계열을 지원하는 경우는 불가능하다"며 "서울대는 이과생 문과 교차지원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공=종로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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