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수요 급증세…3%대 상품에 관심
카카오뱅크, 대환 약정금액 3배 이상 증가
인뱅, 특판+가산금리 낮춰 시중은행 위협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현재 시중은행에서 4% 중반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이용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챗봇(채팅 로봇)'을 통해 주담대 상품을 조회했다. 대환대출 한도와 금리조회까지 3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조회 결과 A씨의 주담대 한도는 약 4억원, 대출금리는 3.80%(40년 혼합금리, 우대금리 0.6% 적용). 대출 갈아타기로 1%p 가까이 대출금리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주담대 상품이 시중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이자를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차주(대출자)들의 대환대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이 3%대 상품을 내놓으면서 대환대출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사진은 서울 시중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2022.03.25 pangbin@newspim.com |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뱅크의 대환 약정금액은 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리 및 한도 조회 수는 11만건으로 2월(약 9만건)보다 약 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환대출 금리는 3%대가 많이 나온다"며 "주담대 대환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보니 대환 약정금액은 분기별로 두배 정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인상기에 주담대 대출금리가 5%를 훌쩍 넘긴 차주 입장에선 3%대 대환대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기준 은행연합회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신용등급별 금리현황을 보면 5대 시중은행들의 가산금리(평균금리)가 2~3%대에 집중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가산금리는 각각 0.40%, 0.48%로 상당히 낮다. 인뱅측은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가산금리가 낮은 것과 관련 "경쟁력 있는 금리로 상품을 공급하고자 자체적으로 낮게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이렇다보니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중 55.9%가 금리 연 3.5~4% 미만 구간에 집중됐다. 케이뱅크도 연 3.5~4%미만 구간이 45.1%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04%로 은행연합회 공시 대상 16개 은행 중에서 가장 낮았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최저 연 3.57% 금리의 주담대 특판을 1조원 한도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주담대 혼합금리 기준 최저 연 3.52%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 금리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모두 3%대로 내린 바 있다. 아담대 고정금리를 최대 0.22%포인트(p), 변동금리를 최대 0.3%p 인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대출에 집중했던 인터넷은행들이 특판과 가산금리를 낮춰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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