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27일 공개…줄줄이 실적 발표
IFRS17 첫 적용 실적…미실현이익 평가 CSM 주목
손보사, 생보사보다 약진할 듯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KB손해보험 등 보험사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새 회계기준 적용으로 재무 건전성 변화에 주목된다. 올해부터 부채에 포함된 모든 위험을 평가해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번 회계기준 변경으로 손해보험사 약진을 예상하며 상대적으로 생명보험사가 고전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을 포함한 금융지주 보험 계열사는 오는 27일부터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각 생명·손해보험사는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실적은 새 회계기준인 IFRS17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 주목을 받는다. 보험사는 그동안 시가평가를 통해 자산 규모를 공개한 반면 부채는 시가평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IFRS17을 적용하면 금리와 환율, 주가 등 시장위험뿐 아니라 고객 관련 사망과 사고, 신용위험 등 보험위험까지 전부 반영해 부채를 평가해야 한다.
보험부채는 최선추정부채(BEL), 위험조정(RA), 계약서비스마진(CSM) 합으로 계산된다. BEL은 미래현금흐름 현재가치를 의미한다. RA는 미래현금 흐름 불확실성에 대해 추가로 적립하는 부채다. CSM은 보험계약으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미실현 이익을 현실가치로 평가하는 값이다. 보험사는 CSM을 계약 시점에 부채로 인식한 후 보험 계약 기간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시킨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11.10 tack@newspim.com |
보험업계는 특히 CSM에 주목한다. CSM 수치가 커질수록 향후 보험 영업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기준 CSM을 보면 삼성화재 12조2100억원, DB손해보험 11조2564억원, 메리츠화재 10조7294억원, 삼성생명 10조 3744억원, 한화생명 9조5586억원, 현대해상 8조8972억원, KB손해보험 7조8743억원, 신한라이프 6조7468억원, 교보생명 4조5009억원 등이다.
CSM 규모만 따지면 주요 손해보험사가 생명보험사를 앞지른 셈이다. 증권가는 이 같은 분위기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KB증권은 1분기말 CSM 규모로 삼성화재 12조4000억원, DB손해보험 11조7000억원, 삼성생명(연결) 11조7000억원, 한화생명 10조원, 현대해상 9조5000억원 등으로 추정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CSM는 보험사 미래이익을 의미하며 CSM의 지속적인 성장이 매우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CSM 미래 이익을 의미하나 당장 자본이 감소할 수 있다는 양면성을 갖는다. 이에 전문가는 장기 계약 위주 보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생명보험사가 상대적으로 자본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험업계 순위가 손해보험사 위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한울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생명보험사는 손해보험사 대비 자본 관리 측면에서 불리한 영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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