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인천국제공항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국과 동남아를 연결하는 환승 여객을 잡는데 주력한다.
이를 토대로 동남아와 미주·유럽을 연결하는 환승공항으로서 인천공항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오키나와 현지에서 대한항공, 델타항공과 '인천-오키나와 노선 신규 환승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오키나와 거주 미군을 비롯한 오키나와 발 미주 및 동남아 행 항공수요를 인천공항 환승으로 공동 유치하는 것이다. 앞으로 3사는 공동 프로모션, 인천공항 환승투어 등을 활용해 본격적인 환승 유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24일 열린 마케팅 협력 MOU 행사'에서 델타항공 빅터 오스미(Victor Osumi) 일본 대표(앞줄 왼쪽 두 번째), 인천국제공항공사 조종호 허브화전략처장(앞줄 왼쪽 세 번째), 대한항공 세이지 카와타니(Seiji Kawatani) 서일본지점장(앞줄 왼쪽 네 번째),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승윤 과장(앞줄 오른쪽 첫 번째)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
오키나와는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관광지로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며 연간 1000만 명 규모의 관광객(2018년 기준)이 방문하는 지역이다. 한편 전체 주일(駐日) 미군기지의 75%가 위치하는 오키나와에는 미군 및 가족 등 관계자 약 1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이 미국으로 돌아가거나 여행을 떠나는 항공수요가 지속 발생 중이나 현재는 대다수가 나리타 및 하네다 등 일본 내 공항에서 환승하고 있다.
공사는 이점에 착안해 오키나와발 미주행 수요를 인천 환승으로 유치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네트워크를 전개하고 있는 대한항공 및 델타항공과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대한항공의 오키나와-인천 노선은 오키나와 출발 11시45분, 인천 도착이 14시15분이며 이후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오후 출발 동남아 및 미주행 노선에 당일 환승 연결이 가능하다. 특히 미주가 목적지인 경우 델타항공의 국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지방 소도시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실제로 오키나와에서 미주 시애틀까지 이동하는 경우, 환승 대기를 포함한 총 비행시간은 인천과 도쿄 간에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 면에서는 인천이 도쿄 대비 최대 24% 가량 저렴한 것으로 파악돼 향후 본격적인 유치 활동이 이루어질 경우 최대 연간 4만 명 규모의 환승객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공사는 전망했다.
업무 협약 행사 후 공사는 현지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인천공항 환승 편의성을 알리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무료 환승투어 및 한국 단기체류 프로그램(K-Stopover) 등 환승 서비스를 소개하고 편리한 환승 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여행사 칼슨 와곤릿 트래블(CWTSatoTravel)의 요시미 나미히라(Yoshimi Namihira)씨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오키나와에서 전 세계로 여행 시 인천공항 환승이 매우 편리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며 "한국전통문화 체험관, 수면 시설 등 무료로 이용 가능한 인천공항의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또한 오키나와발 환승 유치 외에도 방콕, 싱가포르 등 동남아발 오키나와행 환승유치를 위해 오키나와현청 및 관광청과도 협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김범호 미래사업본부장은 "올 1분기 기준으로 인천공항의 운항 회복률이 68%를 돌파하며 환승유치의 첫 번째 조건인 항공 네트워크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인천공항은 외국인의 환승 수요 유치를 위해 이번 오키나와 사례와 같은 지역별 특화형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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