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산정책연구원 '아산 플래넘 2023' 기조연설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단기적으로 미국이 한반도에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오전 아산정책연구원이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주최한 '아산 플래넘 2023' 기조연설에서 "이는 한미가 주저 없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것임을 김정은, 그리고 누가 됐든 그 후계자에게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뉴스핌DB] |
그는 "그래야 신뢰성 있는 억제력을 구축할 수 있다"며 또 "이를 통해 한국은 독자적인 핵능력을 갖추길 원하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피력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투발 가능한 핵무기를 갖추는 것을 막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되며 이는 여전히 우리의 중심적 관심사로 남아 있어야 한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와 관련해선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미국인들은 항상 옳은 선택을 한다. 보통 다른 모든 것들을 시도해 보고 나서"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지금은 다른 모든 것들을 시도하고 있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미국 내 초강경 매파인 '네오콘' 출신인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들과의 협상에 대해선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전체주의 국가나 테러리스트 국가들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지 않는 한 본질적으로 이들과 선의로 협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총을 치우면 그들은 약속을 저버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유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협상을 주도했던 볼턴 전 보좌관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의 최우방국인 중국의 책임론도 거론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추구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며 "북한의 행동에 대해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하며, 핵 문제는 최우선 순위에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위협은 곧 한국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며 "한국은 역내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구조들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이유는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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