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이중나선구조 네이처 발표
김빛내리 연구팀 miRNA 원리 규명
올해 보건의료 R&D 예산 1.5조 투입
과기부, 첨단바이오 원천기술 박차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디옥시리보핵산(Deoxyribo nucleic acid). 약칭으로 DNA라고 부른다. 이를 발견한 70주년이 되는 날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백신 역시 DNA 연구에서 비롯됐다. 바이오 산업의 근간 역할을 해준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2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1953년 4월 25일 제임스 왓슨(James Watson)과 프랜시스 크릭(Francis Crick)은 유전 정보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물질인 DNA의 구조가 이중나선형이라는 내용이 담긴 논문을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들은 9년 뒤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DNA의 이중 나선 구조 모습 [자료=게티이미지뱅크] 2023.04.24 biggerthanseoul@newspim.com |
이들은 DNA는 당과 인산을 기반으로 한 골격에 인산이 붙어있고 인산이 서로 쌍을 이뤄 이중 나선 모양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아냈다. DNA는 현대 분자생물학의 필수요소로도 손꼽힌다.
DNA의 이중나선구조 발견 이후 유전자 연구는 생명복제에서 시작해 인간 게놈프로젝트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전 세계는 이날을 'DNA의 날'로 기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눈에 띄는 연구 성과가 나왔다.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IBS) RNA연구단장(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 연구팀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리보핵산(RNA)의 작은 조각인 '마이크로RNA(miRNA)'가 만들어진 원리를 규명했다.
이를 통해 유전질환은 물론 암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진다. RNA 기반의 치료제 개발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이 과학기술계의 기대다.
이렇다보니 DNA는 코로나19·암 등에 대한 백신, 치료제 개발을 비롯한 인체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지도 역할을 한다.
다만 이같은 바이오 분야는 연구·개발(R&A) 자체가 대규모 자금을 필요로 할 뿐더러 성과를 찾는데도 더디다. 실제 김빛내리 교수 연구팀의 성과도 11년간의 지속적인 투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이런데도 일각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백신 개발이 왜 안되는지만 지적했을 뿐 DNA나 바이러스 관련 지속적인 재정 투입이 없었는지는 따지지 않기도 했다.
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원은 "외국은 DNA와 바이오산업에 대한 그동안의 축적된 연구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곧바로 백신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 R&D는 여전히 국제사회와 비교해보면 초기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정부도 바이오산업 R&D가 향후 국가경쟁력을 키워줄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이미 올해 보건의료 R&D 예산으로 1조4690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대 핵심투자 분야에 첨단바이오를 포함, 선정된 프로젝트에 해마다 신규 R&D 예산의 70%를 투입할 계획이다.
2023년도 바이오 원천기술개발 투자 계획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3.04.25 biggerthanseoul@newspim.com |
과학기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첨단바이오 원천기술 개발에 5594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이날부터 10월말까지 DNA 이중나선 구조 발견 70주년 기념 '2023 바이오 연구데이터 활용 경진대회'도 연다.
구혁채 과기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모더나사(社)가 빅데이터, 합성생물학 기술 등 첨단바이오 기술을 활용하여 3~4개월만에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바이오와 첨단 디지털기술과의 융합은 불확실성이 높고, 장기간,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 전통 바이오 기술개발의 한계를 극복하는 핵심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기부는 바이오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을 집중 지원해 바이오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미래 신산업을 창출하는 등 첨단바이오 기술이 국가 전반의 혁신성장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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