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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못 믿겠다"…에코프로 3형제 놓고 개미-증권사 '신경전'

기사입력 : 2023년04월19일 13:47

최종수정 : 2023년04월19일 14:59

증권사, 매도 리포트 비웃는 개미…7거래일 동안 2840억원 배팅
1년간 매도 의견 6건에 그쳐…"신뢰성 회복 우선"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를 놓고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개인투자자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주가가 과도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내놓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무색할 정도로 매수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는 개인의 매매 흐름이 증권가 분석과 반대로 진행되는 현실과의 괴리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를 놓고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개인투자자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명환 기자 = 2023.04.19 ymh7536@newspim.com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지난 18일 전장 대비 6.32% 오른 6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증권가에서 첫 매도 리포트가 나온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률을 보였지만,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에코프로는 이례적으로 매도 의견까지 내며 증권가 우려가 커지자 급등세에 제동이 걸렸다. 12일엔 16.78% 급락했고 13일에도 5.16% 추가 하락했다. 이후엔 하루 1% 미만의 소폭 반등만 있을 뿐 유의미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도 장중엔 별다른 움직임 없이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는데 오후 2시쯤 기관의 매수 물량이 들어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빠르게 결집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기관은 다시 매수세를 거둬들였고 41억원 정도의 순매수에 그쳤다. 개인은 24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15억원을 팔았다.

거래량 자체가 '광풍' 시기와 비교하면 현저히 감소한 모양새다. 24%나 급등했던 지난 10일엔 354만주, 이튿날엔 327만주가 거래됐다. 심지어 주가가 급락하던 12일과 13일에도 각각 311만주와 419만주로 거래량이 터졌다.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도에 나섰다. 이달 들어 기관은 에코프로 주식 1185억원, 외국인은 1734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특히 매도 리포트 발간 직전인 지난 10일과 11일 기관은 8473억원, 외국인은 1680억원 규모 에코프로 주식을 쏟아냈다. 기관은 매도 리포트가 나온 12일(1158억원), 13일(3046억원)에도 매도세를 이어갔다.

공매도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말 2211억원 규모던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 금액은 지난 13일 4095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10일(2981억원) 대비로는 하루만에 1100억원 가량이 급증했다. 자회사 에코프로비엠(247540) 공매도 잔고도 9587억원을 넘기며 지난달 31일(7777억원) 대비 2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개인들은 순매수세로 맞섰다. 개인은 이달 들어 3거래일을 제외하고 7거래일 동안 에코프로 주식 2840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에코프로비엠 주식도 598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을 개인이 고스란히 받아낸 셈이다.

증권업계는 경고에 나서고 있다. 하나·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에코프로의 주가가 과도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하나증권은 매도 의견을 냈고,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제시했다.

또 한국투자·하이투자·유진투자·BNK투자·DS투자·교보·유안타증권 등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상단에 근접했다는 의견을 냈다. 이달 투자의견을 제출한 7개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24만8000원으로 지난 14일 종가(27만7500원) 보다 10.6%나 낮다.

증권사들은 에코프로와 계열사의 주가가 과열양상을 띠며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탄소 중립 경제로의 대전환기에 선진 시장의 에너지 공급망 탈중국 기조는 한국 2차전지 산업의 미래 실적 가시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면서도 "이를 감안하더라도 (주가 반영 시점이) 60개월, 84개월 후까지 나아가는 것은 막대한 리스크 부담을 요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고에도 개인들은 크게 의식하지 않은 모양새다. 이는 증권사들의 리포트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증권사들의 기업의 주가 흐름과 시장 방향 등을 고려해 작성한 리포트의 상당 부분이 '매수' 혹은 '중립' 의견을 내놓는 일들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증권가의 투자 의견이 반영된 총 1만4159건 중 매도 리포트는 총 6건('비중 축소' 포함)에 그쳤다.

업계는 신뢰성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해 쏟아지는 리포트들 상당 부분이 '매수' 혹은 '중립' 의견 뿐이다. 매도 의견을 내놓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있다고 하더라도 손가락에 꼽히는 경우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증권사의 추정치와 시장에서 형성되는 투자 심리 사이에는 당장 괴리가 있을 수는 있다"라면서도 "에코프로는 현재 과열 상태인 것이 분명하고, 주가 조정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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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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