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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로 향하는 檢 수사…'자진 귀국'은 사실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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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현역의원들 특정 후 자금 마련 및 전달 경위 등 수사
녹음파일서 송 전 대표 인지 정황 및 이정근 '진술' 등도 확보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앞서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정치권에선 여야 모두 송영길 전 대표의 자진 귀국을 요구하고 있다.

송 전 대표가 추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며 사실상 자진 귀국을 거부한 상황에서,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당시 상황을 인지했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 수사의 종착지가 송 전 대표를 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 후보는 "선거 기간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서울에 대한 비전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했지만 시민의 마음을 얻기에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2022.06.02 kilroy023@newspim.com

이번 사건은 2021년 5월 민주당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송 전 대표의 당선을 목적으로 윤관석 의원이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게 돈을 요구해 받은 뒤 이를 민주당 현역 의원들에게 전달했다는 것이 골자다.

검찰은 당시 금품을 주고받은 현역 의원들을 특정하고, 이들을 포함해 대의원과 지역 조직 등에 제공된 자금이 마련되고 전달된 경위 등 사실 파악을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총 9400만원의 불법 자금이 살포됐다고 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 수사가 아직 송 전 대표를 직접 향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의혹이 사실일 경우 송 전 대표가 수혜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그의 개입 정황이나 인지 여부 등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돈 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 의원과 이성만 의원이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에서 일을 했고, 이번 의혹 수사의 단초를 제공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음파일에서 송 전 대표가 이를 인지했다는 정황이 발견되면서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검찰이 이 전 부총장이 2021년 4월 말께 강 회장에게 "송 전 대표가 '(강)래구가 돈 많이 썼냐'고 묻더라"고 말한 내용의 녹음파일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총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통화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녹음파일과 이 전 부총장의 진술 등을 토대로 송 전 대표가 이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우선 돈을 주고받은 현역의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검찰은 돈 살포로 최대 수혜를 입은 송 전 대표 또한 수사할 것으로 보이며, 수사 상황에 따라 그에 대한 직접조사 요구 시점도 앞당길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 전 부총장의 통화내용이나 진술만으로는 송 전 대표의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우며, 검찰이 구체적인 물적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송 전 대표의 자진 귀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가 출국하게 된 과정도 사실은 외국으로 도망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당당하면 나와서 설명하면 될 것인데 왜 외국으로 도망가서 자꾸 뒤에서 수군수군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송 전 대표의 자진 귀국을 요청했다고 밝혔으며,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송 전 대표가 조속히 입국해 해명할 건 해명하고, 설명할 건 설명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현지 시각) 현재 체류 중인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면서 사실상 자진 귀국을 거부한 상황이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 전 부총장의 개인적 일탈이며, 본인은 잘 모르는 내용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hyun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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