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테슬라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 발사가 입력 밸브 동결로 발사 40초를 남겨두고 연기됐다. 이에 2차 발사 시도는 19일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17일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8시 20분에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발사 시간을 20여분 늦췄다가 결국 연기를 결정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 우주선을 싣고 발사될 로켓 1단계 부스터의 압력을 가하는 데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모습. 2023.04.18 [사진=스페이스X] |
머스크도 스페이스X 발사 연기 결정 직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험비행 발사 연기를 알렸다. 그는 "압력을 가하는 밸브가 동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것이 곧 작동하기 시작하지 않는 한, 오늘 발사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이제 추진제를 내리고 며칠 안에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스타십의 발사 재시도는 최소 이틀 뒤인 19일 이후로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이스X 측은 이날 진행된 생중계를 통해 "발사 재시도에는 최소 48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이날 시도에서 확인된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나설 예정이었던 스타십은 머스크가 달과 화성에 사람과 화물을 보낸다는 목표로 스페이스X를 통해 개발해온 우주선이다. 스타십은 대형 로켓 '슈퍼헤비'와 최대 120명의 사람을 실을 수 있는 스타십 우주선이 결합한 대형 우주선으로 약 122m 길이의 2단 구조로 이뤄졌다.
슈퍼헤비의 추력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아폴로 우주선을 발사했던 '새턴V'의 두 배 이상이며 운송 규모도 통상 유인우주선보다 훨씬 규모가 커 역대 가장 강력한 우주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스타십의 이번 목표는 약 2분 52초간 지상에서 이륙한 뒤 로켓과 분리돼 자체 엔진으로 궤도에 올랐다가 하와이 카우아이섬 인근 태평양으로 낙하해 총 90분간의 시험비행을 종료하는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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