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인허가 알선 대가 77억 수수 등 혐의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백현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구속됐다. 김 전 대표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향한 검찰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4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10시56분경 마스크를 쓴 채 법원에 도착한 김 전 대표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과 통화는 왜 했느냐',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10시23분경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도착한 이재명 대표 역시 '오늘 김인섭씨 구속영장심사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성남시장실에 있던 CCTV는 가짜였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상태를 유지했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서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관련 편의 알선 등 대가로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모씨에게 77억원 및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2023.04.13 anob24@newspim.com |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김 전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알선 등 대가로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모 씨로부터 총 77억원과 함바식당(건설현장 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현동 개발 의혹은 아시아디벨로퍼가 2015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있던 한국식품연구원 부지를 매입해 아파트 사업을 진행하면서 김 전 대표를 로비스트로 영입한 후 성남시로부터 4단계 용도 상향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김 전 대표는 2006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검찰은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씨가 김 전 대표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관계를 이용해 인허가를 받으려고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한 김 전 대표는 용도 변경이 있기 전인 2014년 4월부터 2015년 3월 사이 성남시 정책비서관이던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115차례 통화한 사실도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김 전 대표와 공모해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알선 등 대가로 35억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 측근 김모 씨에 대해서도 지난달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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