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전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을 소화하며 미 주가지수 선물이 보합권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13일(현지시간) 오전 8시 25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전장 대비 10.00포인트(0.08%) 오른 1만2962.50달러, E-미니 S&P500 선물은 0.50포인트(0.01%) 상승한 4119.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미니 다우 선물은 12.00포인트(0.04%) 밀린 3만3800.0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미국의 3월 CPI는 증시 강세론자와 약세론자에 모두 힘을 실어주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전년 대비로 헤드라인 수치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한 반면, 근원 CPI 수치는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로 인해 헤드라인 수치 둔화에도 불구하고 금리 선물 시장은 5월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베팅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연말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은 주초와 비교해 강화됐다.
애버딘의 제임스 애시 투자 디렉터는 "시장은 3월 CPI 수치에서 뚜렷하게 나쁜 점이 없다는 데 안도하고 있으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 전망보다 최종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언급했던 2월에 비해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상대적으로 완화적이다"고 전했다.
전일 발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혼란 이후 연준 위원들 사이 올해 긴축 전망이 약화했으며 은행권 위기 여파에 따른 경제 둔화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최근 은행권 혼란으로 인한 잠재적 경제 여파를 감안해, 3월 경제 전망에서 연준 위원들은 미 경제가 연말 완만한 침체에 빠지고 이후 2년 회복되는 시나리오를 반영했다"고 전했다.
다만 스위스 시즈은행의 찰스헨리 몬차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 위원들이 침체를 논했지만, 이는 약한 침체이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한 강력한 침체가 아직까지 온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날 개장 전 발표될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주간실업수당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주 틸레이 브랜즈(종목명:TLRY)의 실적 발표를 필두로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주 후반에는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 S&P 500 기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4.2% 감소에 이은 2분기 연속 전년 동기비 순이익 감소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순익이 약 32% 급감했던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S&P500 기업들의 1분기 매출 역시 1.8%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 역시 지난 2020년 3분기(-1.1%) 이래 가장 낮은 매출 성장률이다.
이날 개장 전 특징주로는 ▲델타 에어라인스(DAL)가 예상보다 큰 폭의 분기 손실에도 불구하고 개장 전 주가가 2% 넘게 상승 중이다.
델타는 1분기 3억6300만달러, 주당 57센트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익(EPS)가 25센트, 조정 매출은 118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30센트, 119억9000만달러)을 하회하는 결과다.
다만 회사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17% 늘어나고 조정EPS는 2~2.5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모두 월가 전망을 웃도는 전망치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L) ▲아메리칸 에어라인스(AAL) 등 항공주의 주가가 각 1~3% 동반 상승 중이다.
태양광 모듈기업 ▲퍼스트 솔라(FSLR)는 주가가 1% 넘게 밀리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여파다.
미 달러화가 주요 10개국(G10) 통화 대부분을 상대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영 파운드화는 강세다. 영국 경제가 대규모 공공 부문 파업이 이뤄진 2월 예상치 못하게 성장세가 멈춰섰으나 영란은행 전망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인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일 3만달러 아래로 밀렸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3만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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