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미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했다.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는 1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노동시장이나 소비 지출의 견조함에 놀랐다며 이로 인해 IMF가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 자료=CNBC] 2023.04.13 koinwon@newspim.com |
그러면서 "최근 데이터를 보면 연착륙 조짐이 보인다"며 ""이는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앞서 11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EO) 보고서에서 IMF는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6%, 내년에는 1.1%로 내놓았다. 이는 1월보다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상향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고피나스 부총재는 미 경제가 여전히 불안정한 위치에 있으며 작은 오류도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성장률 수치를 보면 미국의 성장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경착륙의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미 경제가 성장에서 저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도 전환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며 "이는 가능성의 영역 안에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적절히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주시하고 데이터가 어떻게 들어오는지에 따라 (금리 인상폭을) 조정하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CNBC는 이날 앞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둔화하며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을 신호한 탓에 미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언급한 고피나스 부총재의 발언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미 노동부는 3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에 비해 0.1%, 전년 대비로는 5.0%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월가 예상치(0.2%, 5.2%)나 2월 수치(0.4%, 6.0%)를 모두 하회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5월 이후 약 2년만에 최저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에 비해 0.4% 올랐으며, 전년에 비해서는 5.6% 올랐다.
모두 월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2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5%데 비해서는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2월 5.5%보다 오름폭이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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