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컴백을 앞두고 예열을 위해 발매했던 선공개곡의 파급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보의 타이틀곡 못지않은 사랑을 받으면서 많은 K팝 아티스트들이 선공개곡을 발매하며 컴백을 앞두고 새로운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 뉴진스·아이브, 선공개곡으로 음원차트 정상 차지
최근 가요계에서 주목을 받는 아티스트가 바로 4세대 그룹이다. 현재 음원차트 정상을 장기집권 하는 그룹도 4세대 대표 그룹으로 손꼽히는 뉴진스와 아이브이다. 두 그룹 모두 새 앨범 컴백을 앞두고 발표한 선공개곡이 큰 사랑을 받았다.
계묘년 첫 컴백주자로 나섰던 뉴진스는 지난 1월 새 앨범 'OMG' 발매를 앞두고 지난해 '디토(Ditto)'를 공개했다. 이 곡은 'OMG'의 선공개곡으로, 싱글 발매 보름 전에 선공개곡으로 선보이면서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그룹 뉴진스 [사진=어도어] 2023.01.26 jyyang@newspim.com |
써클차트에 따르면 뉴진스의 '디토'는 지난해 12월 디지털차트-월간차트 7위로 새롭게 진입해 1월에는 단숨에 정상을 차지했다. 이어 2월, 3월에도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발매 한 주(22년 12월 18일~24일 집계기준)에서는 1위로 진입해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월 첫째 주(2월 5일~11일 집계)에서 다시 1위를 차지해 3월 넷째 주까지 정상을 이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뉴진스와 4세대 그룹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이브도 지난 10일 첫 번째 정규앨범 '아이해브 아이브(l'VE IVE)' 발매 전 지난달 27일 선공개곡 '키치(Kitsch)'를 공개했다. 해당 곡은 음원 공개 당일 오후 11시부터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인 멜론, 지니, 벅스에서 1위를 석권했다.
특히 멜론에서는 발매 21시간 만에 100만 스트리밍을 달성해 '멜론의 전당' 밀리언스 앨범 반열에 올랐으며, 스트리밍 횟수 또한 이틀 만에 약 122만 회에 달하는 뜨거운 인기를 보였다. 뮤직비디오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키치' 뮤직비디오는 지난 27일 공개된 지 약 1시간 만에 100만 뷰를 달성했고, 지난달 28일 공개 단 하루 만에 1000만 조회수를 달성해 국내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그룹 아이브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이해브 아이브(I've IV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4.10 anob24@newspim.com |
선공개곡에 대한 반응은 가히 대단했다. 아이브의 '키치'는 미국 '빌보드 핫 트렌딩 송즈' 주간 차트에서도 9우를 차지했다.
아이브와 뉴진스는 새 앨범이 발매된 후에도 선공개곡이 신보의 타이틀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는 상황이 됐다. 뉴진스의 싱글 동명 타이틀곡 'OMG'는 멜론 실시간 차트 톱100(4월 12일 오후 2시 기준)에서 6위를 기록했다면, 선공개곡 '디토'는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브 역시 신보 타이틀곡 '아이 엠(I AM)'은 2위라면, 선공개곡 '키치'가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 BTS부터 엔믹스도 '선공개곡' 발매…"새 앨범 홍보 트렌드로 자리잡아"
방탄소년단 슈가 역시 Agust D로 발매하는 새 앨범 공개에 앞서 아이유와 함께 한 '사람 Pt.2'도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곡은 지난 8일 일본 오리콘이 발표한 최신 차트(4월 7일자)에서 공개와 동시에 '데일리 싱글 랭킹' 1위에 직행했다.
또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발표한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최신 차트(4월 7일 자)에서 1일 차 기준 340만4828회 스트리밍되며 11위에 자리했고, 8일까지 기준으로 전 세계 87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찍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탄소년단 슈가 선공개곡 '사람 Pt.2' 트랙 포스터 [사진=빅히트뮤직] 2023.04.12 alice09@newspim.com |
JYP엔터테인먼트의 4세대 그룹 엔믹스는 첫 번째 미니앨범 '엑스페르고(expérgo)'의 선공개곡 '영, 덤, 스투피드(Young, Dumb, Stupid)'로 지난달 25일자 빌보드 '핫 트렌딩 송즈 파워드 바이 트위터'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선공개곡은 앨범 발매 1~2주 전에 선보이다보니 팬들의 입장에서 새 앨범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또 선공개곡으로 신보에 대한 콘셉트를 유추하는 케이스가 많아져 팬덤이 더욱 공고히 되고 있다.
이에 한 가요 관계자는 "선공개곡의 경우 컴백을 앞두고 공백기를 줄이기 위해,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기다림 갈증 해소 요소로 발매하는 경우가 컸다. 또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선공개곡이 하나의 홍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많은 기획사에서 선공개곡을 발매하며 컴백을 앞두고 예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최근에는 뉴진스와 아이브, 방탄소년단 슈가, 엔믹스가 발표한 선공개곡이 모두 큰 사랑을 받다보니 앞으로 컴백을 앞두고 많은 아티스트들이 선공개곡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