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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로또 추첨' 조작 가능성 있을까?…추첨현장 직접 가보니

기사입력 : 2023년04월11일 06:39

최종수정 : 2023년04월11일 09:32

로또판매 끝나면 전국 복권단말기 '올스톱'
데이터 조작 방지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로또 추첨장비 검수과정에 경찰관도 입회
이중에 3중 보안…물리적 조작 원천 차단

[서울=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 8일 오후 8시36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 출연자가 힘차게 버튼을 누르자 로또 추첨기 안에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형형색색의 공들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제멋대로 튕김을 반복했다.

모두가 긴장하는 순간, 빠르게 돌아가는 공들 사이에서 행운의 번호가 차례로 떠올랐다.

"당첨번호 20, 31, 32, 40, 41, 45!"

제1062회차 로또 추첨방송에서 뽑힌 행운의 숫자들이다.

최근 로또 추첨과 관련해 무수한 '조작설'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4일 2등 당첨자가 664명에 달했고, 그 중 한사람이 100장이나 당첨된 사실이 알려졌다.

로또 2등에 당첨될 확률은 136만분의 1, 1등은 자그마치 814만분의 1에 달한다.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확률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니, 복권 구매자들 사이에서 '번호를 조작하거나 유출됐다'는 의혹이 확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8일 1062회차 로또6/45 추첨을 앞두고 추첨기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2023.04.08 leehs@newspim.com

복권위원회는 "우연의 일치"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말 로또 추첨은 조작이 가능할까. 제1019회 로또 추첨방송이 진행되기 5시간 30분 전부터 직접 현장을 찾아 로또가 추첨되기까지 전 과정을 지켜봤다.

◆ 로또 판매 끝나면 전국 모든 복권단말기도 '올스톱'

우선 복권 구매자들이 가장 의심하는 대목은 로또 판매가 종료된 시점(저녁 8시)과 로또 추첨 방송이 시작되는 시점(저녁 8시35분) 간 시차다.

로또 판매는 토요일 저녁 8시에 마감되지만, 추첨 방송은 8시35분에 진행된다. 그 35분 사이에 로또 용지에 위·변조가 가해질 수 있고 추가적인 판매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8일 오후 4시 즈음 복권 시스템들이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목동 소재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동행복권 관계자들로부터 운영 체계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로또 복권은 원천적으로 데이터가 조작되면 추첨이 불가능하도록 설계돼있다.

토요일 저녁 8시 로또 판매가 마감되면 4월 기준 전국 7852개 판매점에 설치된 복권 단말기도 일제히 작동을 멈춘다. 8시 이후 로또 용지를 사고 싶어도 시스템상 발행이 불가능한 것이다.

만에 하나 판매가 종료된 이후 로또 용지를 샀다고 해도, 복권 판매 시스템에는 기록되지 않아 '무용한' 종이가 돼버린다. 그 종이를 들고 은행을 찾아가도 실제 판매된 로또 용지로 인정되지 않아 상금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판매된 로또 용지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발행된 로또 용지에 적힌 데이터들은 전용 폐쇄망을 통해 총 5군데(메인DB, 파일DB, 백업DB, 외부 감리업체 운영 메인DB, 외부 감리업체 운영 백업DB)에 나뉘어 저장된다.

로또 판매가 종료되면 5군데에 나뉘어 저장된 데이터들이 서로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약 13분 간 벌어진다. 1곳의 DB에 기록된 그 주 판매금액과 나머지 4곳의 DB에 기록된 판매금액이 같은지를 서로 맞춰보는 것이다.

◆ 데이터 조작 막아라…24시간 모니터링 상황실 운영

이후 저녁 8시35분쯤 1등 당첨 번호가 확정되면, 추첨 전후로 5곳 DB 간의 데이터가 일치하는지 또 한번 검증하는 작업을 거친다.

임초순 동행복권 IT그룹 상무는 "로또 복권은 당첨 이후에 데이터가 인위적으로 가공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추첨) 전후를 비교해 메인DB에 기록된 금액과 백업DB 금액, 방송 후에 금액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감사 시스템에서 또한번 금액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동행복권 IDC 상황실 모니터에 로또에 관한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2023.04.08 leehs@newspim.com

로또 판매가 종료되면 이중 검증 장치격으로 '해시값'도 만들어진다. 쉽게 말해 로또 판매 데이터들을 화석화시키고, 이를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못하도록 판매마감 직후 데이터들과 비교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과정에서 단 한번이라도 검증이 실패하게 되면 로또 추첨 처리는 즉각 중단된다. 우리가 매주 로또 추첨방송을 볼 수 있는 건, 다시 말하면 로또 데이터들이 무결함을 검증받았다는 얘기인 것이다.

모든 추첨 과정이 끝난 이후에도 검증 작업은 늦은 밤시간까지 계속된다. 임 상무는 "전체 판매 데이터가 금액적으로 다 맞는지를 다시 검증하기 위해 2시간 정도까지 추가적인 검증을 한다"며 "이후에 판매 마감 데이터를 다시 백업해서 보관하는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상황실도 데이터센터 내 운영되고 있다. 

◆ 로또 추첨장비 검수과정에 경찰관도 입회

시스템적으로 조작이 어려운 구조라면, 물리적 조작은 가능하지 않을까. 당첨 번호를 뽑아내는 추첨기나 추첨공에 변형을 가한다는 의혹도 제기될 수 있다. 이 또한 확인해봤다.

오후 5시17분 서울 상암동 MBC B스튜디오. 로또 추첨방송이 시작되기 3시간 전, 가장 먼저 창고에 보관된 로또 추첨 장비들을 꺼내는 작업이 시작됐다.

봉인된 창고문을 여는 데 동원된 인력만 MBC 관계자 1명과 동행복권 관계자 2명 등 총 3명. 김정은 동행복권 홍보팀장은 "MBC 관계자와 동행복권 관계자가 늘 같이 와야 한다"며 "둘 중 혼자서 여는 것은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창고문은 로또 추첨방송이 진행되는 토요일에만 열고 닫을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관계자들은 문을 닫을 때마다 매주 다른 4자릿수 번호를 기록하고 문을 열 때 그 숫자가 맞는지 확인한다.

이날 창고문도 지난주 제 1061차 로또 추첨방송이 끝난 당일 봉인된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열린 것이었다. 일반인이 추첨기나 추첨공에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일 뿐더러 누군가 창고를 열더라도 들통나기 쉬운 셈이다.

7일 간 꽁꽁 닫혔던 창고문이 열리자 추첨공들이 보관된 007 가방과 로또 추첨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동행복권 관계자가 8일 1062회차 로또6/45 추첨을 앞두고 추첨기를 점검하고 있다. 2023.04.08 leehs@newspim.com

우리가 방송에서 보는 추첨기는 하나이지만, 실제 방송국에서 구비하고 있는 추첨기는 총 3대. 방송에 사용되는 메인 추첨기 '비너스'와 메인 추첨기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준비해둔 예비 추첨기 2대가 함께 나란히 놓여 있었다.

비너스는 프랑스 윈티브사가 제작한 추첨기로 단가가 무려 1억원에 달한다. 비싸지만 전세계 40여개국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고장도 적어 예비 추첨기가 대신 방송에 투입된 적은 역사상 딱 2번뿐이라고 동행복권 관계자는 설명했다.

추첨 장비들이 스튜디오에 옮겨지고 약 2시간 20분 뒤인 저녁 7시 40분.

방송을 보러 온 방청객 15명과 경찰관 1명이 착석을 완료하자, 동행복권 관계자가 본격적인 검수 절차에 돌입했다. 이는 로또 추첨에 쓰이는 공들이 모두 정해진 규격에 맞게 존재하고 있는지, 추첨기가 고장 없이 잘 돌아가는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혹시라도 특정 번호의 공들이 가볍거나 무거워 당첨에 유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거치는 절차다. 현행 규격에서 오차범위 ±2.5%까지는 추첨에 무리 없는 것으로 보고, 이를 넘어서면 교체하도록 돼있다.

방청객들이 랜덤으로 1부터 45까지 숫자를 고르면, 동행복권 관계자가 해당 숫자의 공을 꺼내 직접 무게와 둘레를 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행복권 관계자가 007 가방을 열자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주황색, 회색 계열 45개의 추첨공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지름 45mm, 무게 약 4g로 겉보기에 크기가 모두 엇비슷했다.

"39번이요."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8일 1062회차 로또6/45 추첨을 앞두고 동행복권 관계자가 방청객이 지명한 추첨공의 중량을 확인하고 있다. 2023.04.08 leehs@newspim.com

방청객이 번호를 부르자 동행복권 관계자가 39번 공을 무게에 올렸다. '4.01g' 규격(4g)과 오차범위(±2.5%) 내에 있다는 게 확인되자 다른 관계자가 이를 수기로 기록하고, 경찰은 이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공들의 규격을 확인하는 작업을 마친 뒤에는 볼세트를 선정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총 5개의 볼세트 가운데 이날 방송에 실제 사용될 볼세트를 뽑는 작업이다.

이 역시 현장을 찾은 방청객에 맡기고 있다. 이날 방청객이 뽑은 볼세트는 3번. 또 예비 번호를 뽑기 위한 볼세트는 각각 1번과 4번이 당첨됐다.

◆ 이중에 3중 보안…물리적 조작 원천 차단

이어 추첨공 안에 내장된 RFID칩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RFID 칩은 추첨기 밖으로 떠오른 공에 적힌 숫자를 읽는 일종의 센서로, 이 칩을 통해 당첨 번호가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방청객이 무작위로 공을 끄집어내 센서에다 갖다대면 컴퓨터 화면에 숫자가 떠오르고, 이를 다른 방청객이 호명하면서 정상 사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다. 

마지막으로 추첨기를 작동하게 하는 '황금손'이 정상 작동하는지도 확인했다.

자원해서 나온 방청객이  추첨기와 연결된 황금손을 눌렀다 떼니 추첨기 안에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하면서공이 하나둘씩 차례로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방송이었다면 1등 당첨의 영예를 누릴 수 있는 '행운의 번호'다. 5개 번호가 나오기까지는 약 57초 가량이 소요됐다. 검수 작업이 끝나자 약 20분 뒤 엠씨들의 방송 리허설과 본방송이 차례대로 진행됐다. 

실제 본방송을 하는 시간은 8시 35분이지만, 그 전까지 약 3시간 동안 검수작업과 준비작업을 거치는것이다. 핵심은 모든 검증 작업들에 방청객들을 최대한 참여시키는 것에 있었다. 투명성을 높이고 신뢰를 주기 위한 차원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8일 1062회차 로또6/45 추첨을 앞두고 동행복권 관계자와 방청인이 추첨공을 점검하고 있다. 2023.04.08 leehs@newspim.com

이날 직접 스튜디오를 찾아 검수 과정을 모두 지켜본 결과 물리적 조작도 불가능에 가깝다는 결론이 나왔다. 방청객들 생각도 비슷했다.

이날 추첨현장을 찾은 정씨(29)는 "TV로 봤을 때는 짧게 짧게만 봤는데, (봉인) 번호를 맞춰서 일주일 보관하는 걸 보면서 (로또 추첨을) 공정하게 한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씨(33)는 "의혹을 갖는 분들이 현장에 직접 와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조작) 논란이나 의심이 될 만한 부분을 다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동행복권 마켓팅팀 차장은 "로또 추첨의 결과는 온전히 운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라며 "추첨 과정이 공정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oy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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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일문일답]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안녕하십니까? 저는 뉴스핌의 이재창 정치 전문 기자입니다. 오늘은 특별 인터뷰로 준비했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님 모시고 조기 대선 정국과 한국 정치의 병폐, 나아갈 방향 그리고 개헌 문제 등 다양한 정국 현안 문제에 대해 말씀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낙연 전 총리) 네 감사합니다. -(이 기자) 요즘 화제가 된 총리님 유튜브 영상으로 얘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 총리님이 개헌연대 국민회의에서 한 연설이 담긴 유튜브 영상이 오늘 제가 들어오기 전에 보니까 113만을 돌파했습니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총리님도 놀라지 않으셨어요? -(이 전 총리) 놀랐어요. 바로 첫날 50만 명을 돌파하길래 이게 무슨 일인가 했죠, 굉장히 어리둥절했습니다.제가 처음 한 얘기도 아니고 평소에 계속 해 왔던 얘기인데 그것이 좀 정리돼서 알려지게 되니까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 같아요. 우리 국민들이 어떤 걱정, 어떤 목마름이 있길래 저같이 보잘것없는 연설에 이렇게 많이 관심을 보여주셨는지 감사하고 또 책임도 많이 느낍니다. -(이 기자) 그날 연설에서 정치 개혁과 사회 통합 그리고 위기 극복 방안 등 상식적인 말씀을 하신 거였는데 그 연설에 왜 그렇게 대중이 좀 열광했다고 보시는지 궁금하네요. -(이 전 총리) 상식에 목말라 계셨던 것 아닌가 싶어요. 대중들이 다들 느끼고 계시거든요. 그런데 현실 정치에서는 자기 쪽은 잘한다고 하고 상대방만 욕하고 있잖아요. 국민들은 양쪽 다 큰일 났다고 생각하는데 정치에서는 그렇지 않거든요. 뭐랄까요? 갭이랄까 괴리가 있어 제가 말씀드린 것이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데 기여한 것 같아요. -(이 기자) 위기 극복과 정치 개혁, 사회 통합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라면 힘을 합하겠다, 협력할 수 있다 고 개헌 연대나 제3지대 연대를 시사했는데 어떤 특별한 구상을 가지고 계신지요? -(이 전 총리) 그날 얘기를 했었지요. 위기 극복, 정치 개혁, 사회통합 이 세 가지의 과제를 말씀드리면서 각 과제마다 두 가지씩의 구체적인 과제 를 말씀드렸어요. 위기 극복에서는 첫째는 대미 관세 협상을 포함한 주변 4강국과의 관계 안정화 그리고 또 하나가 사법부의 신뢰 회복, 두 번째 정치 개혁은 개헌과 양당의 현재 행태에 대한 비판 그걸 고쳐야 한다. 세 번째 사회통합에서는 통합형 지도자가 필요하고 통합형 정치가 필요하다, 두 가지씩 주었는데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얘기가 진행되길 바랍니다. 그냥 누구니까 도와달라 누구 미우니까 도와달라, 그런 식의 이합집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 기자) 이재명 민주당 경선 후보도 강하게 비판하셨죠. "방탄 외에 3년간 한 일이 뭐냐"고 강하게 비판하셨는데요. -(이 전 총리) 방탄 말고 딴 것도 했겠죠. 그런데 방탄을 위해서 워낙 기상천외한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하다 보니까 그것만이 국민들 기억에 남게 되는 거잖아요. 한 세 가지를 말씀드리면 하나는 입법 폭주가 있어요. 허위사실 공표죄가 문제가 되니까 그건 뭐 선거법에서 빼버리자라든가 또는 배임죄를 없앤다거나 제3자 뇌물죄가 어떻다든가 이런 식의 과잉 입법 그리고 예산 삭감도 액수 자체는 4조밖에 안 되지만 하필이면 대통령실 검찰 경찰 감사원의 특활비 특공비 이것만 전액 삭감했어요, 굉장히 기분 나쁘게 하는 거잖아요. 일부러 의도했던 것처럼 그렇게 비친단 말이에요. 게다가 뭐니 뭐니 해도 30번에 육박하는 탄핵 시도, 이건 완전히 정부를 마비시키는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 것이 워낙 강렬하게 인상에 남고 또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다 보니까 다른 것이 덮인 거지요. 그래서 탄핵 말고 국민을 위해서 한 일이 뭔지 스스로 설명해 봐라 하는 질문을 했었죠. -(이 기자) 대법원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 전원합의체에 회부하자마자 회의를 계속 연이어서 열고 있어요. 일각에서는 재판에 속도를 내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요. 대법원 확정 판결이 선거전에 나올까요? 그리고 그게 대선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전 총리) 제가 선거법 재판 2심에서 무죄가 나온 뒤에 대법원이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는 게 좋겠다 그렇게 글을 쓴 적이 있어요. SNS에 발표했는데 그대로 됐습니다. 그래서 일부 네티즌들은 제 예언이 적중했다고 그러는데 점쟁이는 아니고요. 민주당에서는 조희대 대법원장께서 왜 정치에 관여하려고 하느냐 이런 식으로 경계망을 치고 있죠. 제가 보기에는 이런 것 아닌가 싶어요.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존경이 무너졌거든요. 그것을 회복해 놓고 떠나야겠다는 대법원장님 나름의 절박한 마음이 있었지 않나 싶어요. 정치에 또는 선거에 영향을 안 주는 것도 미덕일지 모르지만 그런 자세 때문에 사법부 불신이 이렇게 생긴 것 아니에요. 특히 조희대 대법원장님 전임 대법원장 시절입니다마는 대법관 매수 의혹이 번졌는데 아무 조사도 없이 그냥 흐지부지 넘어갔단 말이에요. 이런 것들이 쌓여서 법원의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 특히 가까이서 보면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의 진퇴 파면 여부를 상당히 신속하게 절차적인 시비를 받아가면서까지 8 대 0 전원일치 파면이라고 결정해서 굉장히 국민들의 수긍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헌재에 비하면 대법원은 많이 점수를 까먹었어요. 그동안에는 정치적 사건만 놓고 보면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 법원은 이재명 대표 심판 이런 일을 맡았다. 그러면 법원 쪽은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고 질척거리는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판결이 이상하다 이런 것들을 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마도 대법원장님 입장에서는 떨어진 사법부의 위상을 회복해 놓고 떠나야겠다 이런 생각을 가졌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제가 법원의 일을 함부로 예측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지만 파기환송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기자) 만약에 파기환송이 나온다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요? -(이 전 총리) 여론에는 영향을 주겠죠. 그러나 출마 자격을 당장 빼앗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법원으로서는 그 선으로 가지 않나 싶어요. 그런데 이제 고민이 있습니다. 파기환송이면 다시 고등법원 갔다가 다시 대법원까지 올라오잖아요. 그러면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무죄 추정이라고 그럴 거란 말이에요. 이 무죄 추정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무죄 추정 말하는 거 좀 염치없는 짓 아닌가요? 과거에는 기소만 돼도 출마를 못 한다거나 1심 유죄 판결 받으면 출마를 못 한다거나 이랬었어요. 그것이 그 당시에 무죄 추정을 몰라서 그랬겠습니까? '일반 국민들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갖겠습니다' 이런 다짐 아니었겠어요? 그런데 그냥 재판을 마냥 미루면서 무죄 추정을 가지고 영업을 한단 말이에요. 그건 정말 염치없는 짓이라 생각해요. 원래 무죄 추정이라는 것은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데 권력자들이 무죄 추정을 가지고 그 방탄을 삼으려고 그러는 건 거듭 말씀드리지만 몰염치한 짓이다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실용주의를 강조했습니다. 자기는 대통령이 되면 이념에서 탈피하겠다 이런 말씀도 하셨고요. 진보 보수 가리지 않고 장관도 기용하겠다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이 전 총리) 그분의 말씀은 잘게 떼에서 보면 다 그럴싸한데 모아서 보면 앞뒤가 안 맞아요. 예를 들면 친일파도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는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헌법재판관들 누구 누구 을사오적 되지 마라 또 조금 마음에 안 들면 이완용이다 이렇게 몰아가고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또 친일파 문제 삼지 않겠다 그러면 어느 쪽 말을 믿어야 되는 것이냐 그런 의문이 생기는 것이고요. 그리고 또 하나 민주당 내에 극좌 세력을 공천으로 다 정리했다 이런 비슷한 말을 했다는 건데 그건 또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그 비명횡사한 사람들이 더 합리적이고 중도적일 겁니다. 그런데 그걸 이렇게 뒤집어버리잖아요. 안타깝죠. 세금은 깎아주겠다고 하면서 돈은 많이 풀겠다고 말한다든가 이게 앞뒤가 안 맞는 얘기거든요. -(이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소됐어요. -(이 전 총리) 안타깝지요. 저는 결백하시리라 믿지만 꽤 오래된 일이 이제 하나씩 진행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마는 현행 헌법 생긴 뒤로 8명의 대통령이 있었거든요. 8명 중에 4명이 감옥 갔고요. 2명은 아들이 감옥 갔고요. 한 분은 퇴임 후에 검찰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고 그런 불행한 일을 겪지 않은 단 한 분의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이었는데 그분마저 이렇게 되는 게 굉장히 안타깝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기자) 지난 3년간 정치가 극단적인 대결로 치달았습니다. 민주당은 압도적 의석을 앞세워 법안과 탄핵 등을 막 밀어붙였죠. 여권은 대통령 거부권으로 맞서는 악순환이 계속됐어요. 이런 대결 정치가 결국은 대통령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비극적인 결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 전 총리) 그렇죠. 쉬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을 압박했죠. 거대 야당이 그 방법은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과잉 입법 또 무리한 예산 삭감 또 줄탄핵 이런 것 등등으로 쉬지 않고 압박을 했는데 그런다고 해서 계엄으로 대처한 것은 그분의 미숙함이고 어리석음이지요. 대통령도 뭔가 망상에 사로잡힌 나머지 오판을 한 걸로 보이는데요. 하여튼 그 결과를 놓고 보면 이런 사태 불행한 사태가 왔어요. 간단히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국민적 정당성을 가진 두 권력기관이 충돌한 거지요. 국회도 국민이 투표로 뽑은 거고 대통령도 국민이 투표로 뽑은 건데 둘이서 마주 달리는 기차처럼 충돌해가지고 이런 파멸이 온 거지요. 이것을 빨리 극복하기 위해서 저는 개헌을 주장했습니다마는 민주당에서 개헌을 못하겠다 그러면 이런 상태를 계속 끌고 가자는 얘기예요.잘못하면 공수만 바뀐 내전 상태가 계속될 수도 있다 그런 얘기 아니겠어요? 그런 불행이 뻔히 보이는데도 이대로 가자는 건 불을 보고 덤벼드는 불나방 같은 어리석은 처사지요. 그래서 이 기회에 말씀드리면 그런 불행을 끊기 위해서라도 개헌과 새로운 체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기자) 지금 대선전이 한창입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경선 후보가 거의 90% 안팎의 득표율로 사실상 후보 확정 수순으로 들어가는 거 아닌가 이런 느낌이고요. 국민의힘은 이제 4강이 결정된 상황인데 당내 일각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해야 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모두 비정상적으로 보입니다. -(이 전 총리) 양당이 모두 굉장히 병적인 거예요. 좀 과장되게 비판을 하겠습니다. 양쪽 다 사교하고 관계돼요. 국민의힘은 사교 클럽 같아요. 민주당은 사교 집단 같아요. 사교의 한문이 틀릴 겁니다. 예컨대 국민의힘은 뭐 결연함이나 절박함이 보이질 않아요. 그냥 정치 자영업자들 그때그때 생계나 웰빙을 위해서 보따리 싸가지고 왔다가 때 되면 돌아가는 그런 식이예요. 민주당은 일반 대중의 생각이나 감각과는 동떨어진 자기들만의 성에 갇혀서 희한한 짓들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 것이 계속되면 불행은 계속될 것이고 대한민국은 침몰할 거예요. 이번에 대선을 기해서 우리 국민들께서 혁명적인 결심을 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분들은 그걸 중도 혁명이라고 표현하던데요. 이름이 뭐든 간에 극단을 배제하고자 하는 혁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기자) 이번 대선에서 역할을 하실 생각이 있습니까? -(이 전 총리) 뭔가 국가에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야 그냥 놀아도 좋은 나이가 됐다고 생각합니다마는 국가의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으로서 이런 위기를 보고도 외면하고 혼자 안일함을 추구하면 그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뭔가 국가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기자) 국가적 위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이제 파탄 난 정치가 아닐까 싶은데요. 근본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이 전 총리) 올해 들어서 국제적인 평가가 이렇게 나왔어요. 미국의 포브스가 세계 각국의 국력 평가를 했는데 대한민국이 6등으로 나왔거든요. 1등 미국, 2등 중국 3등 러시아 4등 독일 5등 영국 6등 대한민국 7등 프랑스 8등 일본 9등 아랍에미리트 연방 연합 10등 이스라엘 이렇게 나왔을 거예요. 그건 해방 이후 80년 동안 온 국민들이 피땀 흘려서 이룩한 아주 금자탑 같은 성취죠. 그런데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산하 기관인 EIU가 해마다 각국의 민주주의 수준을 평가하는데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우리가 완전한 민주주의 라고 평가받았는데 이번에는 결함 있는 민주주의로 평가받았어요. 그 당시에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는 아시아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준을 1등으로 뽑았는데 지금은 일본이나 대만한테도 밀리는 걸로 나옵니다. 또 하나가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산하에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가 각국의 민주주의를 평가했는데 대한민국은 독재가 진행되는 나라로 분류해 놨어요. 이걸 다 합치면 국력은 세계 6위인데 민주주의도 떨어지고 독재가 진행된다. 이 얘기는 지난 80년 동안 국민들이 피땀 흘려서 이룩한 이 성취를 정치가 허물어뜨리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작년 가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으신 3명 중에 한 분의 책에도 한국 얘기가 많이 나와요. 그분이 이랬어요.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양대 정당이다. 도무지 타협할 줄 모르고 극단으로 가는데 왜 그러냐하면 양당 모두  강경파와 온건파가 있기 마련인데 둘이 섞어놓으면 강경파가 이겨요. 양쪽 다 강경파가 이기다 보니까 강대강의 충돌만 생기잖아요. 그래서 이걸 정치인들의 각성으로 개선한다는 건 백일몽 같은 얘기일 거고요. 다당제로 가야 됩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든 마음대로 못하고 제3세력, 제4 세력의 동의를 얻어야만 정치가 이루어지게끔 하면 극단 대결의 정치는 끝날 수 있을 거예요. 삼김 시대, 그게 13대 국회일 겁니다. 4당 체제였는데 그때가 안건 합의 처리 비율이 가장 높았어요. 김재순 국회의장이 '이것은 황금 황금분할이다' 이렇게 표현할 정도였거든요. 안철수 씨 국민의당에 있었을 때 3당 체제, 그때도 합의 처리 비율이 높았어요. 그런데 이제 양당 체제가 되고 어느 한쪽이 지나칠 만큼 거대한 의석을 갖게 되면 힘을 주체를 못하고 힘을 써요. 그러다 보니까 날치기가 나오고 무리한 법이 나오고 그래서 정부는 또 거부권으로 대응하고 거부권이 30번이 넘었을 겁니다. 이게 말이 안 되죠. -(이 기자) 한때 안철수 의원이 주도한 국민의당이라는 게 있었잖아요. 의석 40여 석 가까이 좀 얻은 적이 있죠. 호남에서 돌풍도 일으켰고요. 안건 처리 비율도 높았다고 하는데 국민들이 왜 이렇게 양당에 집착을 했을까요? -(이 전 총리) ox 문제에 지나칠 만큼 익숙해진 거죠. 아군과 적군으로 구분하고 마구 증오하고 적대하는 그런 문화가 생기면 그 어느 쪽엔가 속해서 가는 것이 편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좀 중재하려는 사람들을 무슨 회색분자다 사쿠라다 이렇게 모멸을 해버리지 않습니까? 그러면 대한민국 정치는 영원히 타협도 없고 그냥 강대강의 대결만 생긴다는 얘기인데 그 점에서는 우리 언론이나 우리 국민들도 조금 생각을 바꾸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기자) 요즘 정치가 3김 시대보다도 훨씬 못한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 전 총리) 그렇습니다. 3김 시대는 정치가 참 좋았었죠. 그때는 좋았는데 왜 지금은 나쁜가, 역시 리더십이죠. 지도자가 어떤 분이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덕을 많이 봤죠. 그쪽에서 많이 죽을 쓰니까 이쪽의 잘못이 덮여지는 그래서 적대적 공생 관계라는 말도 있었는데 그런데  덕이 아니라 부담도 생겼을 거예요. 윤석열 정권을 겪고 나서 많은 국민들은 지도자가 어떤 사람이냐는 게 굉장히 중요하구나 이걸 깨닫게 되신 것 아닌가 싶어요. 제가 최근에 그런 말을 하는데요. 어떤 친구가 저한테 해준 소리예요. 대한민국이 제대로 되려면 보수는 보수해야 되고, 진보는 진보해야 된다, 그 말을 하더라고요. 무슨 얘기냐면 보수라는 게 지키는 건데 과거에 좋았던 것도 지키지 못하고 모두 파괴해서 지금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오히려 나쁜 것만 더 득세하고 있다. 그래서 보수는 전통적으로 지켜왔던 가치 이런 걸 지켜라, 그게 보수고 진보는 그들이 먼저 진보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퇴보하고 있지 않냐, 당신들부터 진보해 봐라 그 얘기입니다. 그럴싸한 말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이 기자) 제가 언젠가 보수쪽 4선 5선 중진 의원들께 보수의 가치가 뭡니까? 답을 못해요. 보수의 가치를 모르는 분들이 보수 세력의 중심에 있으니 보수의 가치가 지켜질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전 총리) 그렇죠. 보수는 품격 신뢰 이런 것이겠죠. 미국에서 재미있는 조사가 한 번 있었어요. 길을 걸어가는데 어떤 어려운 사람이 도움을 청한다. 그 사람을 보수가 더 잘 도울까? 진보가 더 잘 도울까, 이런 조사를 했는데 보수가 더 잘 도운다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저는 뜻밖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조사 결과에 대한 해설을 보면 진보는 이렇게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국가가 할 일이지 왜 내가 하냐라고 생각하고 보수는 이건 개인의 문제다. 내가 돕겠다 이렇게 한다는 거예요. 뭐든지 좋습니다. 좋았던 것은 지키고 퇴행적인 것은 시정하고 이래야 발전이 있을 텐데 그냥 눈앞의 이익에만 매몰되고 특히 선거에 뭐가 더 이익이냐 이것만 생각하다 보면 한없이 상대 측을 적대하고 증오하고 모멸하고 이런 유혹을 떨칠 수가 없을 거예요. 그거 안 되려면 뭔가 좀 온건하고 합리적인 세력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걸 죽이고 있지 않습니까?네 -(이 기자) 보수의 가치는 자유고 진보의 가치가 평등이죠. 그래서 보수는 자유시장 경제, 선택적 복지, 능력에 따른 기회 평등 등을 추구하고 진보는 평등이다 보니까 경제 민주화, 보편적 복지, 평준화 교육을 추진하잖아요. 그런데 보수는 그런 자유의 가치를 좀 많이 망각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정치가 올바로 굴러가려면 양날개가 온전해야지 나를 수 있는 건데 한쪽 날개가 망가지면 다른 쪽 날개도 망가져 파탄 나는 거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 정치가 그런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전 총리) 맞아요. 자유 말씀을 하셨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유를 무지하게 여러 번 외쳤지만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니까 공허하게 끝나버린 거죠. 공연이 이념 전쟁만 불러일으키다가 끝나버린 것 아닙니까? 그래서 보수건 진보건 대단히 죄송한 얘기지만 공부 좀 해야 돼요. -(이 기자) 총리님은 요즘 술 드세요?  -(이 전 총리) 전혀 한 방울도 안 한 지가 한 9개월 정도 됐습니다. 건강상의 이유인데요. 제가 술 안 마시니까 국가 경제가 더 나빠진 것 같아요. 제가 2년 7개월 13일 국무총리 하면서 끝날 때쯤 막걸리협회 감사표를 받았잖아요. 밖에 나가서 자기 돈 내고 먹는 것은 통계로 안 잡히는데 총리 공관에서 예산으로 막걸리를 사오는 것은 통계에 다 잡히거든요. 통계에 잡힌 것만 보니까 막걸리를 2년 7개월 동안 99종류 6971병을 마셨더라고요. 행사용이지요. 그래서 그 업계에서는 굉장히 초기부터 유명해졌어요. -(이 기자) 제가 왜 이 질문을 드렸냐면, 요즘 여야 국회의원들이 밥도 같이 안 먹는답니다. 술은 고사하고 밥도 같이 안 먹으니 정치가 풀리겠습니까? 일각에서는 같은 당에 있어도 계파가 다르면 밥도 안 먹는대요. 정치가 망가진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전 총리) 그렇습니다. 제가 초선 재선할 무렵만 해도 국회 국정감사가 특히 야간에 많은데요. 그게 끝나면 밤 10시든 11시든 한잔씩 하고 헤어지거든요. 그냥 삼삼오오 이렇게 어울리는데 당과 관계없이 제일 선배가 술값 내주고요. 그리고 이 의원 오늘 좋았어 뭐 이렇게 칭찬해주면 좋잖아요. 그런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된 거 참 안타깝지요. 제가 총리할 때 야당 지금 국민의힘이죠. 야당이나 여당이나 원내대표의 임기가 1년이라서 원내대표가 바뀌면 그 원내 부대표들도 바뀌어 가지고 10여 명씩의 단체가 생기잖아요. 민주당은 제가 초청하면 다 오셨는데 국민의힘은 2년 7개월 동안 원내대표가 세 분 나왔어요. 김성태 원내대표만 저의 초청에 응해주고 나머지 두 분 얘기할까요? 나경원 정우택 원내대표는 거절해 버리더라고요. -(이 기자) 그게 그렇게 힘든 걸까요? 이런 퇴행적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사실 정치 개혁이라는 게 너무 공허한 얘기가 될 것 같아요. 밥도 못 먹는데 무슨 쟁점 현안에 대해서 절충하고 타협이 되겠어요? -(이 전 총리) 지금 양당제인데요. 저는 4당 체제쯤 됐으면 좋겠어요. 보수도 온건파 정당이 생기고 진보도 합리적인 정당이 생기고 그래가지고 완충지대가 있으면 좀 나아질 것 같다 생각하고요. 총리가 저녁 먹자는데도 안 오는가 그런 것을 죄악시하는 문화가 있어요. 자기들끼리만 어디 우물에 갇힌 것처럼 자꾸 생각을 그쪽으로 몰아가고 자기들끼리 또 확인하고 그러니까 점점 더 괴상해지는 거죠. (하)편에서 계속   leejc@newspim.com 2025-04-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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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 내주 방한…정용진 초청 [서울=뉴스핌] 남라다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다. 이는 사이가 각별하다고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다음주 중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방한 후 정용진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트럼프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신세계그룹]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은 '절친'으로 알려진 정용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출기업과 유관 단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이 지난주 미국을 찾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방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다음 주,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회장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며 "일정하고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2025-04-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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