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그린재킷 ...PGA, LIV에 판정승
우즈 부상 악화 기권...미켈슨 공동 2위
김주형·임성재 합계 2언더파 공동 16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神)은 브룩스 켑카(미국)가 아닌 욘 람(스페인)을 선택했다.
생애 첫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욘 람. [사진=마스터스 홈페이지] |
람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클럽(파72·7545야드)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800만 달러) 최종일 3언더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생애 첫 '그린 재킷'을 입었다. 6타 차이까지 벌어졌던 열세를 극복하고 일군 4타차 대역전 완승이다. 우승 상금은 역대 최고액 324만 달러(약 43억원).
세계 3위인 람은 2021년 US오픈에 이어 두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얻었고 PGA통산 11승째를 달성했다. 그는 2022~2023시즌에서 3승 거두며 무서운 상승세를 몰아 마스터스까지 정복해 세계 1위 탈환이 유력하다.
악천후로 연기된 3라운드 잔여경기와 4라운드로 치러진 최종일 경기는 켑카와 람의 매치플레이 양상이었다. 자존심을 건 PGA와 LIV의 선봉장 대결에서 PGA가 LIV에 대역전 KO승을 거둔 셈.
켑카는 3라운드 잔여경기 치른 뒤 합계 11언더파로 2위인 람에 2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들어섰지만 우천 연기후 상승세의 흐름이 깨져 전반에만 3타를 잃고 무너졌다. 반면 람은 3번, 8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나서며 켑카와 차이를 벌려나갔다.
'메이저 사냥꾼'이라 불리던 켑카. 그가 우승했다면 대회 사상 최초로 세계 랭킹 100위 밖의 선수가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LIV골프 수장인 그렉 노먼(호주)은 이번 마스터스를 앞두고 "LIV골프 선수가 우승한다면 나머지 17명의 LIV골프 선수들이 18번 홀에 모두 모여 함께 축하할 것"이라는 호언은 이뤄지지 않았다.
2연패를 노리던 세계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합계 4언더파 공동 10위에 그쳐 '그린 재킷'을 람에게 물려줬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려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부담감을 못이겨 컷 통과조차 못했다.
불편한 몸과 악천후와 싸우며 막차로 컷 통과해 '23회 최다 타이 기록'을 세운 타이거 우즈(미국)는 발바닥 통증으로 3라운드 7번홀을 마치고 기권했다. 우즈의 기권은 마스터스 출전 사상 처음이다. 52세 필 미켈슨(미국)은 합계 8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대회 사상 첫 아마추어 우승에 도전해 주목을 끌었던 샘 베넷(미국)은 합계 2언더파 공동 16위에 올랐다.
마스터스 첫 출전이지만 우즈보다 먼저 공식 기자회견장에 초대받는 등 '특급 대우'로 주목을 끌었던 김주형은 임성재와 함께 합계 2언더파 공동 16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합계 1오버파 공동 29위, 이경훈은 합계 1언더파 공동 23위를 차지했다. 한국선수 4명 전원 컷 통과는 대회 사상 한국 선수 최다 컷 통과 기록. 종전 기록은 2011년(최경주, 양용은, 김경태)과 2020년(임성재, 강성훈, 김시우)의 3명 컷 통과였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