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지급지연율 29.12%…평균 25%대서 상승
한화생명, 보험 시스템 반영에 접수·지급 일시 지연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생명보험사가 지난해 하반기 약관보다 늦게 지급하는 보험금 비율이 30%에 육박했다.
6일 생명보험협회 소비자정보통합공시를 보면 생명보험사 지급지연율(금액 기준)은 2022년 하반기 평균 29.12%다. 지급지연율은 2020년과 2021년, 지난해 상반기까지 25% 안팎을 보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상승했다.
지급지연은 보험 약관에서 정한 보험금 지급 기간을 초과해 보험금을 지급한 경우를 말한다. 생명보험 표준약관을 보면 보험사는 보험금 청구 서류를 접수한 날로부터 3영업일 안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단 조사나 확인 필요한 경우에는 10영업일 이내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지난해 지급지연율 평균치가 오른 배경으로 한화생명을 주목한다. 다른 생명보험사 지급지급연율 변동성은 크지 않은 반면 한화생명 변동성이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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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20년 상·하반기와 2021년 상·하반기, 2022년 상반기 중 20~25%인 한화생명 지급지연율은 지난해 하반기 49.43%로 두 배 넘게 올랐다. 한화생명 보험금 지급 건수 기준 지급지연율은 2022년 상반기 5.41%에서 하반기 50.52%로 크게 올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보험금 지급 시스템 하나를 반영했는데 이후 접수 및 지급 속도가 늦어졌다"며 "(지급 평균일이) 업계 평균을 상회한 적이 없으나 작년 하반기에 시스템 반영으로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작년 12월부터 지급 평균일이 낮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는 특수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지급지연율이 평균치를 넘는 생명보험사는 한화생명 외 AIA생명 62.85%, ABL생명 52.22%, 신한라이프 49.8%, 미래에셋생명, 45.25%, DGB생명 44.44%, 처브라이프 37.5%, 흥국생명 35.8%, KDB생명 35. 56%, 메트라이프생명 35.34%, 푸본현대생명 33.33%, 등이다.
생명보험업계는 자동심사와 인공지능(AI) 심사 도입 등으로 지급일 단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심사가 길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기간 단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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